출장 간 딸래미가 잘 도착했는지 궁금했는데 마침 잘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다. (이번엔 그래도 시간 맞춰 연락을 했네.....)사진도 몇 장 보내왔는데... 아니.. 저게 간판보니 왼쪽 건물엔 치과 오른쪽 건물엔 병원이 있다는거? 오토바이를 이용한 저 교통수단은 TV에서 많이 보던 바로 그거... 호텔에서 찍은 거리 사진엔 KFC도 보인다. 호텔이 깨끗하고 좋은 곳이라니 다행이다. 저 파란 백팩은 이모가 사준 백팩이다. 저 가방은 캐나다, 미국, 한국, 벨기에와 네덜란드 이번엔 인도까지 가다니.....주인 잘 만나서 복이 많구만. 사실 저 가방은 사연이 있는데 ...이모랑 저 가방 고르다가 이모 지갑을 잃어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얼마 후 지갑을 고스란히 돌려받았다. (경찰서에서...)물..
요즘 너무 무거운 주제의 책들을 읽었다. 이 책 역시 죽음을 소재로한 소설이어서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삼십 대 의사가 그것도 전도유망한 능력있는 신경외과 의사가 하루 아침에 자신의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상황. 그래도 마지막 투병 생활 속에서도 레지던트 과정을 마무리하고 또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소설과 수필을 집필한다. 특히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고, 마지막에 그 아이에게 남긴 메세지는 행복이란 시간의 길고 짧음에서 오는게 아니란 걸 느끼게 해주었다. 또 미완으로 끝난 마지막을 조용히 마무리해 주는 아내의 이야기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여전히 살아 있는 것이기에 ....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한다는 지은이의 이야기는 살아 있음에도 때로는 죽은 것..
미국에서 직장 다니는 딸이 이번 주에 인도로 출장을 간단다.인도하면 예전에 본 영화 '인도로 가는 길'이나 '파이 이야기'처럼 독특한 문화, 또 타지마할 처럼 멋진 문화재, 요가의 나라 등 뭔가 신비하고 멋진 것들이 떠오른다. 하지만 현실 속 뉴스에서 인도는 ....여자 혼자 여행하기에 위험한 나라. 외국인이건 내국인이건 여자를 너무나 쉽게 범행의 대상으로 삼는 나라로 나오니 너무 걱정이 된다. 딸래미가 가는 도시를 검색해 보니 어떤 아버지가 아들이 컴퓨터로 야동을 본다고 오른손을 잘랐다는 뉴스가 있었다. (무서운 동네??)물론 출장이라 회사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이고 거기서도 여행이 아니라 호텔과 회사를 오가며 일하러 가는 것이기는 하지만 .....딸에게 절대 혼자 다니지 말고 또 음식도 조심해 먹으라 ..
지지난 토요일은 봄방학이 시작되는 주였다. 게다가 교회 캠프가 겹쳐서 결석이 많았기에 옆반과 합반하여 영화를 보았다. 우리 반 학생들은 네 명이었는데 옆반은 달랑 두 명. 그래도 자상스러운 옆반 선생님은 군만두를 튀겨서 아이들과 함께 먹겠다고 튀김기를 들고 오시고... 항상 아이들 간식을 잘 챙기는 K 선생님, (간식 요정- 이건 다른 반 P선생님이 붙여 준 별명)난 수업 시간에 먹는건 잘 안하는데 이번엔 예외.영화는 '택시운전사' 영화를 보기 전에 재외동포용 국사 교과서의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한 부분을 복사하여 설명해 주었다. 물론 너무나 간략하게 나와 있었지만 이렇게 멀리 떨어진 캐나다에 살고 있는 학생들에겐 그것도 어렵다. 만두랑 귤을 맛있게 먹고, 영화도 재미있게 본 날이었다. (이런 날도 있어야..
유난히 겁은 많은 나는 운전을 배우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한국에서 면허를 따기 위해 학원비 뿐 아니라 연수비도 엄청 많이 썼지만 동네만 운전하는 실력을 면치 못했다. 이런 장농면허 수준의 운전실력이니....(처음에 캐나다에 와서 첫날은 우황청심환을 먹고 운전을 했지만) 어쩌겠는가 운전해서 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곳인걸..... 그래서 항상 차는 새차를 샀고, 조금 문제가 생기거나 워런티 기간이 끝나면 잔뜩 겁을 먹어 차를 자주 바꾼 편이다. 지금이 세 번째 차. 캐나다에서의 첫차는 현대 액센트. 론이 되지않아 전액 현금 주고 사다보니 그냥 친숙하고 작은 차를 산 것이다. 그냥 애들 학교만 데려다 준다는 생각으로. 다행히 우리 아이들은 작은 차를 창피해 한다거나 아쉬워하지 않고 잘 타고 다녔다...
긴 겨울에 지쳤나보다. 여행이라도 다녀오고 싶은데 그렇다고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있는 것은 아니고... 어영부영하다가 연휴를 다 보내고 말았다. 흐르는 물이라도 보고오면 답답한게 나아지려나 싶어 찾아간 곳이다. 그리 멀지않은 오타와 외곽의 물방앗간. Watson's Mill 이라고 Manotick이라는 동네에 있다. 이 동네가 좀 독특한 곳이고 또 이 물방앗간 역시 독특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는 곳인데 방앗간 내부의 옛날 모습과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는 여름에 제일 좋으니 물방앗간 이야기는 여름되면 다시 올리기로 하고....(집에서 멀지 않아 자주 가는 곳이니...)오늘은 수문에 힘차게 흐르는 물을 보고, 또 물살이 느려지는 곳에서 열심히 먹이를 찾는 청둥오리떼들을 보는데 집중. 겨울이 지난는 것이리라...
200 페이지도 안되는 이 책을 두 달 넘게 읽었다.일단 내용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내용 자체가 금방 읽으면 안될것 같아서 그야말로 한 쪽 한 쪽 천천히....공학을 전공한 뒤 그것도 철학의 고장 독일에서 철학, 문학, 신학을 공부했다는 작가의 이력도 어마무시하고... 문학, 철학을 아우르며 조용조용 설명하는 개념들 역시 조사 하나, 단어 하나도 집중해야 될 것 같아 집중하여 읽었다. 특히 중간 부분의 중국의 향인을 태우는 장면은 책 제목 '시간의 향기'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장면이었다.구절 구절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 그저 이 책을 읽고 난 뒤 '사색적 삶'을 되살리기 위해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문제는 사색하는 훈련이 되지않아서 사색이 아닌 망상이 되고... 자꾸 잡생각(?..
시험 잘 보라고 사주는 찹쌀떡을 캐나다에 와서 만들게 되었다.떡 만드는 레시피도 다양하여 처음에는 시판 단팥속을 이용했는데 이젠 속도 직접 만든다는거.뿐만 아니라 팥과 함께 과일을 넣기도하고 , 녹차가루를 이용한 녹차모찌도 만든다. 우선 속에 넣을 팥을 정말 팍팍 삶아 적당히 으깨고...... 취향에 맞게 설탕을 추가하면 된다. 난 약간 알갱이가 있고 덜 단게 좋지만 아무래도 속은 단팥이니만큼 달달한 것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다.재료찹쌀가루 1 컵물 1컵 소금 약간설탕 3수저녹차가루 1티스푼옥수수 전분 방법은 너무나 쉽다.1.물에 녹차가루를 넣어 나머지 가루들과 섞은 후 전자렌지에 돌려준다 .전자렌지 쎄기에 따라 3분 정도 먼저 돌리고 2분 정도를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반죽의 색이 투명한 색을 띄면 된다..
캐나다 국립미술관의 개성있는 건물과 함께 유명한 거미조각.작년에 관람한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랭(Elisabeth Vigee-Le Brun) 의 초상화 전시회 사진이다. 가장 유명한 마리앙트와네트의 초상화들.... 그리고 다른 공주들의 초상화. 아름다움과 호화로움의 대명사인 마리앙트와네트. 그런데 세 아이와 함께 있는 초상화를 보면서 프랑스의 왕비가 아닌 엄마의 모습도 있다는것을 알았고.( 물론 일반 엄마는 아닐것이지만. )아름다운 귀부인들의 표정 속에도 뭔가 모를 쓸슬함이 있는 것도 같았다. 앞에서 보이는 것들과 또 뒤에 숨어져 있는 삶의 다른 모습들. 물론 요즘 그런 이면의 추악함으로 다시 심판 받는 사람들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그런 뉴스를 보니 누구든 보이는게 다는 아닐것이란 생각에 마음이 씁쓸하..
이번 주는 마치브레이크.... 모처럼 휴일을 맞아 느긋하게 쉬는 주가 될줄 알았더니 교회 심방 2팀, 거기에 토론토로 이사간 지인의 방문까지... 세 번이나 손님을 치르는 손님접대 주간이 되고 말았다. 그래도 망중한이랄까? 그나마 오후에 크로스컨트리스키를 타며 시간을 보낸게 큰 휴식이 되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숲 속...며칠 동안 많은 눈이 내려 아름다운 경치이다. 침엽수들이 빼곡한 호젓한 길에 멈추어 바람 소리도 들어보고, 하늘도 한 번 쳐다보고, 눈 위의 예쁜 솔방을도 보면서 .......물론 이러면 낭만적으로 들리겠지만... 사실은 ...스키가 힘들어서 그냥 쉬엄쉬엄 쉬면서 탄 것이고., 같이 왔어도 같이 타지 않는 그 사람 때문에 더 짜증이나서 하늘 한 번 본 것이고, 머릿속에 맴도는 가족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