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훈련을 마친 아들의 방학이 끝났다. 훈련 가기 전에 일주일, 그리고 훈련 마치고 일주일... 그게 여름 방학이었다. 그래도 11주 여름훈련 받을 동안 집에 세 번이나 다녀갔으니 아쉬울 것 같지는 않다. 훈련이 힘들었다고 하지만 한국 군인들의 훈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듯. 마지막 숲에서 야영하며 받은 훈련 정도가 고생이었을까? 물론 아들의 발에 물집과 굳은살도 생겼지만 한국인 부모한테 그런 정도는 당연한 것으로 .... 아들이 다니는 사관학교는 일반 대학보다 개학이 빠르다. 다시 기숙사도 배정 받고 수업 전에 기본 준비를 한단다.짐이 많다~~~ 신입생으로 입학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지나고 이제 3학년이 된다니 마음이 이상하다. 마음엔 아직 어린 아들 같은데.... 그래도 의젓한 모습도..
캐나다에 산다고 현지인 친구를 만들기는 쉽지않다. 동서양 상관없이 모두 친구를 사귀는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실 캐네디언 친구가 많지 않다. 이 분은 처음 캐나다 살 때 이웃이었는데 어린 우리 아이들을 이뻐해주고 이런저런 관심과 도움을 주신 분이다. 여름엔 우리 가족과 함께 다른 한국인 가족을 본인의 샬레에 초대해 준다. 그리고 연말에는 내가 이 분들을 초대해서 저녁을 함께 먹는다. 올 여름에도 샬레에 놀러 오라고... 마침 아들도 훈련 끝나고 왔기에 함께 갔다. 아들이 운전하고.... 1시간 정도 가는 거리이고 강 건너 퀘벡인데 아들이 오가는 길 모두 운전을 했다. 샬레에서 보는 마을의 풍경이 전형적인 퀘벡 시골 마을의 모습이란다. 마을 가운데 교회(성당)가 있고, 몇 몇 상점이 있는....
'갈등'이란 말이 칡넝쿨과 등나무의 얽힌데서 온 말이라던데... 그 갈등 못지않게 얽히고 꼬인게 있으니 바로 나팔꽃이다. 아는 분께 받은 나팔꽃 씨앗을 뿌렸는데 너무 잘 자란다. 꽃도 별로 피지않고 다른 나무를 못 자라게 방해하니 얼른 뽑아버리라는 남편의 말에...그래도 이렇게 자라는데 어떻게 뽑아? 불쌍하게... 근데.. 옆에 채소가 누렇게 되는것을 보니 아마 얘들이 양분을 다 가져가는것 같다. 그래도 뽑기엔 늦었다. 처음엔 줄 하나만 매주었는데 감고 올라오고 더 이상 감을것이 없으니까 자기네 덩쿨끼리 서로 감아 올린다. 참 놀라운 생명력. 거기에 비하면 노래 가사처럼 "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나팔꽃처럼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그 노래 가사가 맞다. 정말 꽃은 금방 지고만다..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엄마의 오이지. 시원한 물에 숭숭 썬 오이지와 파 동동~ 이것도 좋지만 꼬들꼬들 오이지무침도 맛있었지. 캐나다에 온 후엔 한 번도 오이지를 담근적이 없다. 소금물을 끓이고 뭐.. 그래야하는것도 번거롭고...근데 아는 분이 물 없이 담근 오이지라면서 몇 개를 주셨다. 아니~~ 이렇게 맛있다니? 결국 올 여름엔 나도 인생 최초로 오이지를 담그었다는거. 그리고 맛있는 오이지 무침을 완성했다. 이 오이는 피클용 오이라 딱 이맘때 나오는데 온타리오 재배 오이라 싱싱하다. 세 봉지를 샀는데... 31개. 그리고 한국 소금, 설탕, 피클용 식초 이건 1:1:1 같은 양으로 넣어준다. 각각 1컵씩 섞어서... 오이 위에 뿌려주고~~ 핵심은 이 누름돌. 역시 오이지는 돌로 꼭 눌러줘야.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