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이 없다면 캐나다의 3월을 보내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보통 아이들과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고 , 추위에 지친 마음을 조용히 쉬면서 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보내기도 한다. 나 역시 겨울학기 끝내고 다시 정규 수업을 시작하기 전 이 주 정도를 온전한 휴식의 시간으로 보냈다. 영화보고, 책읽기와 그림 그리기.... 물에 반사되는 모습이 주제였는데... 내가 고른 사진은 물빛이 다 파란색이 아니다. 위의 사진은 원본과 좀 다르게 나왔다. 오후에 찍어서 그런가??? 아래 사진은 햇살과 문 그림자가 너무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라 찍어본건데 사실 밖의 기온은 영하 10도이다. 기온은 낮지만 그래도 햇살에 봄기운이 있다. 겨울잠 자듯이... 칩거하며 보낸 시간... 이젠 겨울잠을 깨야지.
지난 번에 끝내지 못한 민화를 오늘 끝냈다. 선생님은 올 여름 한국으로 가실거라는데 요즘 이런저런 클래스와 전시회 준비로 바쁘시다고....선생님의 그림들이 예쁘다. 아무래도 이곳에 민화의 열풍을 몰고오신듯... 예술이란게 자신만의 개성이 중요한데 이 선생님의 그림은 밝고 화사한 색과 문양이 현대적인 느낌의 민화라 마음에 든다. (가운데 그림은 빨간머리 앤을 민화 기법으로 그린 작품.) 죄송~~허락도 받지않고 작업실 사진을... 선생님 그림을 견본으로 그려 본 달항아리와 모란그림. 좀 더 색칠하고 윤곽선도 그려야한다. 세 번에 걸쳐 겨우 완성한 그림이다. 꼼꼼하지 않은 나에겐 유난히 어려웠지만 새로운 그림을 그려보면서 어떤 스타일이 나한테 맞는지 진지하게 생각한 것은 도움이 되었다. 동양적인 느낌도 좋았던..
가까운 커뮤니티센터에서 Acrylic Landscape Painting 을 수강했다. 원래 다니던 스튜디오가 멀고 특히 눈이 많이 오는 겨울이라 그냥 가까운데서 그림을 배우는게 나을것 같다. 처음엔 눈 그림을 그리고 , 이번엔 나무 그림. 이 분은 노을 빛을 배경으로 멋진 나무 그림을 그렸다.(여기도 수강생은 모두 할머니와 아줌마들...) 난 캐나다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을 그렸다.하늘과 구름이 시원스럽게 보이고, 넓게 펼쳐진 들판... 그리고 중간중간에 있는 나무들. 이런 모습은 우리 동네 근처에서도 볼 수 있다. 시대정신을 담는 그런 뭐 거창한 그림은 아직 못그리고...그냥 내 개인의 장소와 느낌을 담을 수만 있어도 충분히 만족하겠다.나중에 이 그림을 보면 눈을 시원하게 해주던 캐나다 들판이..
예쁜 보라빛 라벤더. 꽃밭에 심어놓고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하지만 식물을 잘 키우는 재능이 부족해서 앞으로 잘 클지 걱정이다. 지난 여름에 심은걸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시든 잎들이 눈속에 있는데 봄에는 어떻게 되지? 시든 것을 잘랐어야했나? (이게 다년생일텐데..) 오래 전에 그린 라벤더 그림의 꽃송이. 역시 성글성글 ... 뭔가 비실비실한 느낌이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라벤더 그리기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면봉을 이용해서 꽃송이를 표현하는 기법이었는데.... 색을 두텁게 칠해서 입체감이 느껴지고 꽃을 좀 더 살릴 수 있는 방식이었다. 곧바로 실시~~~ 성글성글했던 꽃송이가 다닥다닥.... 이 캔버스는 옆면이 두꺼운거라 옆면에도 연결되게 그렸다. 면봉으로 물감을 마구마구 찍어서 라벤더가 풍년이 되었..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고치고 싶은 그림이 있다. 일단 끝냈지만 뭔가 부족해 자꾸 쳐다보면서 생각하고 있었던 애들.... 연휴 동안 집중적으로 다시 손 본 그림들이다. 처음 것은 세 송이 수선화 그림. 이건 before 사진이 없다. 어느 해 봄을 기다리면 그린 그림. 그냥 책꽂이 선반에 올려놓고 오가면서 눈길을 주던 아이. 꽃잎에 조금 더 음영을 넣어 주었다. 문제는 다음 수선화. 내가 아끼는 아이인데... 배경이 영 마음에 들지않아서 고민하던 그림이다. 너무 초록초록.... 그래서 배경에 약간의 보라빛을 칠해 주었다. 수선화의 수줍음과 함께 좀 신비로운 느낌으로... 그런데 너무 손을 대서 그런지 꽃들이 더 차갑고 못되보이는 (?) 느낌. 꽃잎에 노란기운을 보충하고 진해서 둥글게 보이는 꽃심 공간을 허..
내가 그리지 않는게 사람과 동물 그림이다. (이유는 어려워서...) 그런데.....민화 선생님은 고양이나 돼지 그림도 많이 그린다. 동물의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 난 그냥 정적인 모습이 더 맞는것 같다. (돼지 그림은 아니고...ㅠㅠ)순수한 풍경이나 꽃그림이 나한테는 힐링이 되는 대상이다. 아무튼 3번의 민화 클래스에서 완성한 그림이다. 지난 번 특강에서 그린 그림을 다시 손보고, 연꽃과 돼지 그림을 새로 그렸으니 모두 4회 작업. 민화가 섬세하고 꼼꼼함이 요구되는 작업이라 좀 어렵다. 2019년은 돼지해인데.... 내년엔 좋은 일들이 많기를 기원한다. 2018년은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아직 한 달이 남았으니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는 것으로. 힘 내서 !!
평소 읽은 책에선 민화가 서민의 그림이라는데... 과연??? 내 생각엔 "아니다!! "에 한 표. 서민들이 즐기기엔 정성과 시간이 장난 아니게 많이 든다. 민화 역시 직업 화가들의 작품이라 보는게 맞는것 같다. 아무튼... 여차여차 단기 민화 클래스를 수 강하게 되었다. 앤틱으로 집안을 꾸미고, 여리여리 소녀 같은 선생님은 영락없는 예술가~~ 일단 지난 번 문화원에서 배운 모란과 연꽃 그림을 완성하기로했다. 난 그때 모란을 그려서 이번엔 연꽃은 그리는 거. 항상 그렇지만 남의 떡이 커보이네. (같이 배우는 다른 분들은 잘하는데 나만 아닌것 같은 이 기분...ㅠㅠ) 웬지 난 민화 체질을 아닌거??? 민화는 꼼꼼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그려야하는데 난 그 급한 성질 땜에 덤벙덤벙~~ 하지만 선생님 말대로 그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