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 맡은 제일 레벨이 높은 반의 수업은 준비를 많이해야한다. 계절학기라 정규 과정이 아닌 특별과정이다. 교재나 커리큘럼도 없이 교사의 재량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그래서 고민이 많다. 어제는 한국의 풍속화를 소개했다. 김홍도, 신윤복의 그림, 그림 보고 대화 만들기, 같은 시대에 프랑스에서 활동한 다비드의 그림도 보면서 동서양의 차이점도 살펴보고... 물론 전문가가 아니니까 그저 상식 수준으로 보는 정도. 마지막은 붓펜으로 화선지에 캐나다의 겨울 풍속화를 그리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 나누는 것. J씨는 집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의 겨울 놀이 모습을 그렸는데 눈을 치우는 블도우저가 재미있게 표현되었다. S씨는 국회의사당 배경으로 운하에서 스케이트 타는 모습. 이건 오타와를 검색하면 나오는 ..
지지난 토요일은 봄방학이 시작되는 주였다. 게다가 교회 캠프가 겹쳐서 결석이 많았기에 옆반과 합반하여 영화를 보았다. 우리 반 학생들은 네 명이었는데 옆반은 달랑 두 명. 그래도 자상스러운 옆반 선생님은 군만두를 튀겨서 아이들과 함께 먹겠다고 튀김기를 들고 오시고... 항상 아이들 간식을 잘 챙기는 K 선생님, (간식 요정- 이건 다른 반 P선생님이 붙여 준 별명)난 수업 시간에 먹는건 잘 안하는데 이번엔 예외.영화는 '택시운전사' 영화를 보기 전에 재외동포용 국사 교과서의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한 부분을 복사하여 설명해 주었다. 물론 너무나 간략하게 나와 있었지만 이렇게 멀리 떨어진 캐나다에 살고 있는 학생들에겐 그것도 어렵다. 만두랑 귤을 맛있게 먹고, 영화도 재미있게 본 날이었다. (이런 날도 있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