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지난 겨울 이후론 계절이 지나는게 새삼스럽게 .....더 예민하게 느껴진다. 우리 집 꽃밭엔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너무 잘 자라서 꽃이 피지않는 것들은 뽑았다. ... 남편이 꽃이 안핀 것은 남자코스모스라며 인정사정 없이 뽑았는데 ... 코스모스가 은행나무도 아니고? 남.여가 다른 (자웅이주) 식물이었나??? 일 년생인 채송화도 곱다. 채송화 씨앗은 글쓰기의 마침표 보다도 작은 크기인것 같은데 그 작은 씨앗에서 이렇게 많은 꽃들이 핀다. 화분에 있던 것을 옮겨 심은 수국. 이제부터 실내가 아닌 밖의 생활에 적응해야하는데... 올 겨울에 죽지말고 잘 살기를 바랄뿐이다. ( 현실은 이제 냉혹하단다...ㅠㅠ) 이제 넘치도록 커버린 나팔꽃.아마도 씨앗이 한 말은 나올듯.......
'갈등'이란 말이 칡넝쿨과 등나무의 얽힌데서 온 말이라던데... 그 갈등 못지않게 얽히고 꼬인게 있으니 바로 나팔꽃이다. 아는 분께 받은 나팔꽃 씨앗을 뿌렸는데 너무 잘 자란다. 꽃도 별로 피지않고 다른 나무를 못 자라게 방해하니 얼른 뽑아버리라는 남편의 말에...그래도 이렇게 자라는데 어떻게 뽑아? 불쌍하게... 근데.. 옆에 채소가 누렇게 되는것을 보니 아마 얘들이 양분을 다 가져가는것 같다. 그래도 뽑기엔 늦었다. 처음엔 줄 하나만 매주었는데 감고 올라오고 더 이상 감을것이 없으니까 자기네 덩쿨끼리 서로 감아 올린다. 참 놀라운 생명력. 거기에 비하면 노래 가사처럼 "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나팔꽃처럼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그 노래 가사가 맞다. 정말 꽃은 금방 지고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