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원에서 빌려 읽은 책이다. 솔직히 바느질은 내가 잘하는 분야는 아니다. 아니 잘하는건 고사하고 평균 이하라고나 할까? 단추 하나를 달아도 실이 꼬이고 바늘에 찔리곤 한다. 하지만 문화로 접근한 바느질은 참 재미있다. 한 땀 한 땀 고운 색과 문양들이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수 뿐만 아니라 보자기, 한지 공예 등 전체 규방문화를 소개한다. 이 책을 보면서 우리 자매 중 유난히 바느질 솜씨가 좋은 동생이 생각났다. 이건 동생이 직접 만들어서 선물로 준 조각보. 정말 예쁘다. 색 배치나 도형의 모양, 바느질 한 땀 한 땀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주변의 모든 것을 소중히 여기고 아름다움으로 꾸밀 줄 알았던 우리네 여인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고운 마음이 보인다. (솜씨없는 내가 조선시대에 태어..
오강남 지음 캐나다에서 종교학을 가르치는 오강남 교수의 책 중에 전에 읽은 '세계 종교 둘러보기'가 종교에 대한 객관적 지식을 알려줘서 유익했는데 이번에 아는 분에게서 추천 받은 책은 불교에 대한 책이다. 불교에 대해서는 그냥 좀 개론수준 정도만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기독교적 관점으로 접근해서인지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뉴스를 보면 세계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온갖 부정과 부패가 심하다. 한국 역시 예외가 아니어서 인터넷 상에 뉴스가 넘쳐난다. 달라이 라마가 말한 종교의 두 가지 기능이 우리의 마음을 부드럽고 착하게 하는 것과 우리들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것을 이기고 설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라했는데.. (P. 234) 분쟁을 겪고 있는 종교단체들을 보면 마음은 각박하고 미움으로 가득할 뿐 ..
베이킹파우더와 버터를 쓰지않고 만드는 카스테라. 카스테라는 처음 배웠는데 레시피가 간단해서 앞으로 자주 만들것 같다. 재료: 밀가루 요플레통 2개 설탕 요플레통1개 , 계란 4개 식초 1Ts (바닐라축출액이나 럼도 좋다) 따뜻한 물 2Ts + 꿀 2Ts + 식용유 2Ts 1.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다. 2. 흰자에 준비한 설탕 반을 넣어가며 머랭을 친다. 3. 노른자에 물+꿀+식용유+식초를 추가하여 2분 정도 저어준다. 4. 3번에 밀가루를 체에 쳐서 넣어준다. 5. 골고루 섞어진 4번에 머랭을 두 번 정도로 나누어 넣어주며 섞는다. 6. 판에 넣고 기포 정리를 해준다. (바닥에 탁~탁~) 7. 350F에서 15분, 300F에서 35분 정도 ......오븐에 따라 시간은 조절해 주세요. 크림 넣고 2..
언제나 기대를 져버리지않는 책이다. 종묘, 창덕궁, 창덕궁 후원, 창경궁의 4부로 이루어진 답사기는 가지 않았음에도 눈 앞에 있는듯 생생한 느낌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항상 읽을 때마다 나의 무지를 일깨우는데 특히 이번 궁궐편은 건물과 그 건물을 사용한 왕들의 이야기도 좋았지만.... 그냥 한국건축의 특징인 자연과 조화로움을 나타내는 정원, 정자, 연못, 길 등의 분위기를 설명해준것이 더 좋았다. 사실 고궁에 가면 위압적이지 않은 단아한 권위, 규모가 크지 않아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포용감. 아무튼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느낌들이 있는데... 이 책은 글로만 읽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읽고 또 눈으로 확인해야 되는 책인데.. 마지막 눈으로 확인할 기회를 잡기 힘드니 아쉬울 뿐이다. 그렇지않아도 문화원 강의실에..
전에 볼 기회를 놓쳤던 영화였는데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다시 며칠 동안 상영했다. 그래서 이번엔 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보고왔다.워낙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영화이고 또 유명해서인지 영화관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캐나다의 밤도 나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가 있었네. 1700년대 영국왕실을 배경으로하는 이영화의 중심인물은 세 명이다.앤여왕 - 여왕이지만 앤이 상징하는 것은 외로움과 고독, 상실.17명이나 되는 자식을 잃고 대신 토끼를 키운다. 항상 사랑을 갈구하고, 상실감에 폭식을 하기도하고또 한없는 육체적 고통에 빠져있다.사라 - 여왕의 친구이자 여왕의 대리. 정치와 권력을 상징한다. 하지만 사라는 정치적 권력과 카리스마를 가지고 여왕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음에도 다른 사람의 고통에는 공감하지 ..
대학시절 즐겨 읽었던 문학사상. 한참을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빌려 읽었다. 1972년에 창간되어 이번 2019년 1월 호가 555호라니.... 문학잡지가 몇 십년을 이어온다는게 쉽지않을텐데.....특히 요즘은 디지털 시대라 모든 정보와 지식을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책을 읽는다는 것 조차도 쉽지않은 것이 되었다. 그리고 문학사상의 이상문학상 수상집은 젊은 시절의 나에게 문학적 감동을 준 책들이다. 캐나다에 오고 나서도 동생이 챙겨서 보내 준 이 책들은 문학과 향수를 달래준 귀한 책이다. 물론 단편소설들이 엄청 기억에 남는다거나 뭔 인생의 책... 이런 거창한 이름으로 남겨지지는 않았지만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마음을 울리는 삶의 모습들을 보고... 또 나름 인생의 지평을 한 발 한 ..
영화 그린 북은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시간을 내서 얼른 보고왔다. 이 이야기가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불과 몇 십년 전의 이야기라니.... 여러 예술 분야 중 클래식 음악은 참 어렵다. (개인적 견해) 뭔가 고급 문화의 느낌이랄까? 그런 피아니스트 돈 셜리는 상류층 앨리트의 고상하고 품위있는 사람. 아직 흑백차별이 있는 남부 도시의 순회 연주회에 운전 기사겸 보드가드로 일하게 된 토니. 토니는 이탈리아게 이민자로 뉴욕의 클럽에서 진상 고객을 관리하는 주먹 쎄고 배짱도 좋은 떠벌이.너무나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은 두 달 동안 남부로 연주 여행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영향을 주며진정한 자신을 찾는다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이다. 몇 가지 인상 깊은 소재를 꼽으라면 난 파란 '행운의 돌'을 말하고 싶다.토니는 중간..
이 책의 주인은 다읽고나서 웬지 시험이라도 봐야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했다. 읽으면서 나도 100% 공감. 이 책주인과 스터디그룹이라도 조직해서 시대별로 정리라도 해야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많은 정보들이다. 이 책은 고대 이집트부터 시작해서 현대, 그리고 미술 뿐만 아니라 음악까지.. 예술과 권력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또 사회에서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숲을 보듯이 설명한다. 역사 속에서 미술은 삶의 기록이고 사람의 이야기였다. 화가들은 자신만의 언어로 그 삶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장에서 ...예술이 우리에게 치유와 자유를 준다고... 예술적 감동을 통해 우린 고통과 슬픈 현실에서 삶의 기쁨으로 접근하며, 현실의 고뇌와 슬픔에서 잠시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결론을 맺는다. 두꺼운 ..
우리는 모르는 것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미지의 것에 대한 환상, 아님 부정적인 이미지 .... 아프리카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영화나 동물의 왕국,사진 등에서 보여주는 대자연 그대로의 환상적인 모습. 한 번쯤 그 초원을 달리는 얼룩말을 보고 싶기도하고 또 노래로만 듣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만나고도 싶다. 그런가하면 연말이면 등장하는 월드비젼의 아프리카 아이들... 질병과 가난으로 고생하는 모습들이 아프리카는 검은대륙이란 이미지를 자꾸 고착시킨다. 캐나다에서 생각보다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을 많이 만났다. 먼저 살던 집의 옆집 주인은 이디오피아 할머니였는데... 그 집을 부룬디에서 온 분들에게 월세를 주었다. 부룬디에서 온 그 가족은 파티를 자주 열었고 나도 한 번 초..
임재범 노래 가사 중 "전쟁 같은 사랑. "이란 구절이 있다. 정말 그 표현 그대로 또 제목 그대로 이건 전쟁 같은 사랑의 이야기이다. 우선....흑백으로 보여주는 이 사랑은 흑백일수밖에 없고 또 흑백이어야한다. 폴란드의 소박한 민속노래가 정치 선전 도구가 되고 후반부에는 정체불명의 음악으로 변질되는 것은 우리가 예술을 통해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지 예술이 가진 또 다른 얼굴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런가하면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싶은 빅토르와 그 마음을 누구보다 알지만 함께 할 수 없는 여주인공 줄라. 운명적인 사랑이지만 선택의 순간에 항상 주체적 결정을 내리는 그녀는 신분을 숨기고 예술단에 가입하고, 망명을 하자는 빅토르를 따라가지 않고, 마침내 파리에서 빅토르와 녹음한 재즈풍 노래는 진짜가 아니라며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