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많은 남편의 요즘 취미. 목공. 몇 가지 생활가구를 뚝딱뚝딱 만들더니 이젠 예술적으로 작품을 시작했다. 남편은 필체가 좋은 편이다. 둥글둥글하면서도 모나지않은 유려한 필체였는데 (물론 콩깍지로 본 주관적인 평가) 아들과 딸에겐 이름을 넣은 선물을 만들더니 이젠 뭐 아예 현판까지 제작하였다. 친하게 지냈던 지인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는데.... 글쎄... 이 심오한 뜻을 이해하려나 모르겠네. 심자한....마음에 여유로움 월하편주....달 아래 조각배 둘 다 중국 장자 스타일의 글귀. 본인의 마음이 그런가?
어릴 때 인디언은 '초원의 집'의 로라네를 위험에 빠트리는 무서운 사람들이었다. (철저하게 백인 중심 관점으로 세뇌당함)그러다가 '늑대와 춤을'에서는 친구가 되는 인디언을 보았지만(이것도 어쩌면 여전한 백인 중심)결국 커서 읽은 책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에서 비로서 인디언들의 비극적 역사를 알게 되었다. 그 후 인디언은 그저 연민의 대상이었고 또 캐나다 역시 별반 다르지 않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나마 캐나다가 나은 것은 지속적으로 역사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와서 무엇이 중요하냐마는 그래도 잘못을 인정하니..... 이 책은 조용한 목소리로 우리가 정말 배워야할 것, 그리고 알아야할 것들은 자연과 더불어 자연 속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
책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오래된 책. 표지그림이 맘에들어 읽게 되었다. 내용도 나름 참신해서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요즘은 뭔가 새로운 것을 알게되는 것보다 마음에 잔잔한 느낌을 주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우린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 생각하고 사는데... 이 세상은 결코 그렇지않다는 사실. 그야말로 작은 벌레..혹은 벌레만도 못한 그 무엇일지라도 다 존재의 이유와 그들만의 세상이 있다는 것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좀 더 크게 만드는 책이다.
단체를 위한 식사 준비를 해야해서 짜장밥을 만들었다. 오00짜장가루 2봉지 (40-50인분이라니 두 봉지가 필요) 코스코에서 파는 목살 한 팩 감자 1봉, 양파 1봉, 양배추 6통( 좀 작아서 6통이나 샀다) 주키니호박 5개 1. 양파를 먼저 볶다가 돼지고기를 넣고 볶아 줌 (후추도 톡~~톡~) 2. 감자도 미리 살짝 볶아 준다. 설컹할 정도만. 3. 1번, 2번을 함께 냄비에 담고 물을 넣고 끓인다. 4. 양배추와 호박도 넣고... 짜장가루를 살살 저으면서 넣어준다. 5. 밑이 타지 않게 저어주고 약간의 설탕 과 물녹말을 넣어준다. 짜장엔 역시 단무지. 맛있게 잘 먹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 단체 급식 준비는 힘들지만 여럿이 맛있게 먹었다니 보람이 있네~~~ 세 명이 함께 한 봉사~~Good job!
이사하는 지인이 깻잎을 주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깻잎을 좋아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먹지않으니 이사하고나면 곧 뽑혀질거라고. 깻잎이 몇 장인지는 모르겠고... 적당한 통에 한 잎 한 잎 정성껏 담았다. 간장: 식초: 설탕: 물을 1:1:1:2 비율로 넣는다. 파뿌리, 양파 껍질 등을 넣어 끓여준다. 이 간장은 식혀서 부어준다. 나한테 중요한게 다른 사람에게는 잡초일수도... 반대로 내가 눈길도 안주는 무엇이 누군가에겐 중요한 것일지도. 이렇게 모든게 상대적이지만 ... 본질은 그것이 뭐든 정성을 다한것은 귀한 것이라는 것. 그리고 고기와 깻잎의 조합은 진리라는 것!!!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엄마의 오이지. 시원한 물에 숭숭 썬 오이지와 파 동동~ 이것도 좋지만 꼬들꼬들 오이지무침도 맛있었지. 캐나다에 온 후엔 한 번도 오이지를 담근적이 없다. 소금물을 끓이고 뭐.. 그래야하는것도 번거롭고...근데 아는 분이 물 없이 담근 오이지라면서 몇 개를 주셨다. 아니~~ 이렇게 맛있다니? 결국 올 여름엔 나도 인생 최초로 오이지를 담그었다는거. 그리고 맛있는 오이지 무침을 완성했다. 이 오이는 피클용 오이라 딱 이맘때 나오는데 온타리오 재배 오이라 싱싱하다. 세 봉지를 샀는데... 31개. 그리고 한국 소금, 설탕, 피클용 식초 이건 1:1:1 같은 양으로 넣어준다. 각각 1컵씩 섞어서... 오이 위에 뿌려주고~~ 핵심은 이 누름돌. 역시 오이지는 돌로 꼭 눌러줘야. 그래서.....
사람은 어릴 때 자주 먹은 음식을 좋아하는것 같다. 유난히 떡을 좋아하는 남편..... (어머님께서 떡을 많이, 또 잘 만드셨기에 아마 남편이 떡을 좋아하는 것이겠지.) 한국 갔을 때 먹은 모싯잎송편. 한국식품점에 가보니 팔고 있었다.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나서 얼른 한 봉지를 사가지고 왔다. 한국에서는 택배로 받았던거 같고, 또 시댁에 갔을 때 서천 어디에서 샀던것 같은데.... 오래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 설명서대로 찜통에서 10분을 쪘다. 이게 웬떡???? 너무나 멋진 떡의 자태??? 식혀서 먹으면 더 쫀득하다기에 먹고 싶은 맘 참고 식힌다. 그 사이 남편은 낮잠을 자고...ㅋㅋㅋ 그래서 일단 내가 먼저 맛을 보았다. 5:5로 나눠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6:4로... 물론 떡 좋아하..
식구가 적어서 이젠 과일을 사도 남는게 많다. 먹음직스러워 보여 포도를 샀는데 얼마 못먹고 질렸다.남은 포도는 잼을 만들기로 .... 레시피는 간단하다. 1. 포도 알을 떼어 깨끗이 씻는다. .... 베이킹소다를 살짝 뿌려서~~ 2. 냄비에 포도를 넣고 중불로 서서히 끓인다. ....물을 넣지 마세요. 조금 지나면 포도에서 물이 나와요. 3. 감자으깨기로 (또는 주걱으로 ) 저어준다. .... 4.적당히 끓으면 식혀서 갈아 준다. ...여기 포도는 껍질째 먹는거라 모두 믹서로 갈아줬다. 5. 포도와 같은 분량의 설탕을 넣고 다시 중불에서 조려준다. 레시피라고 할것도 없다. 그냥 끓여서... 믹서로 휘리릭~~ 설탕 넣고 다시 조림 . 그리고... 포도잼 발라서 아침 식사.
너무나 소설 같은 소설이다. 설화, 만화, 영화, 신화 ....모든 것들이 비빔밥처럼 다 들어있다. 여러가지 재료가 어울려 맛있는 비빔밥 한 그릇이 되듯이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서로 어울려 한 권의 소설이 되었다.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결코 순탄한 것이 아니라서 ....(함께 읽은 분의 표현대로 ) 내 삶이 너무나 평범하고 순탄했다는것에 감사할 지경이다. 초반의 설화 같은 노파의 삶, 그리고 영화 같은 금복의 삶,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설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춘희의 삶. 모든 등장 인물들의 강한 성격이 서로 연결되어 물흐르듯 어우러지면서 그 삶은 개인의 삶이 아니라 그 자체로 역사가 된다. 너무나 소설 같은 소설이라는 것이 내 느낌.
운동 시작하고 ....책읽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졌다. 아무래도 시간을 더 쪼개서 신경을 써야되는데 피곤하다는 핑게..또 잡다한 집안 일들... 이 책은 아는 분께 빌린 책이다. 책 좋아하는 며느리를 위해 시아버님께서 보내주셨단다. 그 귀한 책이 옆집 아낙에게까지....ㅎㅎ 수필집이라 부담없이 넘어가는데... 100세를 앞 둔 철학자의 글이니 또 마냥 읽기만 할 수는 없는 구절들도 있다. 철학과 신학으로 인생을 담담하게 설명하는 부분들은 책을 덮고 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라는 양적인 종합이 아닌 이것도 저것도를 포함하면서도 이것도 저것도 아닌 질적 초월이 있어야 참다운 문제의 해결이 온다는 것은 키에르케고르의 인간 실존의 질적 변증법이라는데.... 어려운 철학적 이론을 운운하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