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마당이 있는 집에 살게되면 텃밭을 만들겠다고 야무진 계획을 세웠다. 물론 난 뭘 가꾸는데 소질이 없지만... 그래도 한국 분들이 뒷마당에 깻잎이랑 부추 이런 거 심어 놓고 가꾸는게 좋아 보였다. 자칭 '영농후계자'라고 농담처럼 말하는 지인에게 깻잎과 부추도 얻고 이런저런 씨앗들도 얻었다. Green thumb....이라죠 이런 분을. 손재주가 많고 뭐든 넉넉한 분이다. 아무튼 덕분에 조촐하게 캐나다 초보 농부가 되어 본다. *그럼 저희 밭 구경 같이 하세요~~ 역시나~~ 아직 서툴러서 그저 비실비실... 우리 집 밭 1번에 토마토는 거의 연두색. 옆집은 나무 처럼 크던데.... 그래도 조그만 토마토가 열렸네요. 이건 눈으로만 먹는걸로~~ 그 뒤에는 새로 얻은 부추. 자라기가 바쁘게 가위로 잘라 먹는다..
운동하다 보는 동물들이 많다. 가장 많은건 역시 조류 . 이 가족은 언제 보아도 친근한데... 저 아이들은 부쩍부쩍 자라서 지금은 사진보다 더 크다. 이 검은 새는 날개를 펴면 주황빛 무늬가 있다. 마르쉐....라는 이름이라던데. 그리고 귀여운 다람쥐. 이 아이는 먹는데 정신이 팔려서...다행히 가까이 다가가 찍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양서류... 거북이인지 자라인지 모르겠지만..아마 정말 오래 된 듯하다. 그런데...생각보다 느림보는 아니어서 금방 없어졌다. 이런 애들 말고도 물 속에는 수달 종류 같은 (뚱뚱하지만 수영도 잘하는) 동물, 새도 더 많은 종류가 있다. 아무튼.... 가까운데 이렇게 동물이 많으니 캐나다가 자연환경이 좋기는 좋은가보다. 그래도 저 큰 거북은 좀 무섭다.ㅠㅠ
며칠을 계속 뒷마당 꾸미는 일에 신경을 썼다. 나무도 심고, 꽃도 심고. 남편이 가져다 놓은 돌들....선 돌, 삼돌이, 그리고 둥근 돌...이렇게 이름까지 지어주었다. 물론 아이디어 많은 우리집 남자의 명명. 원래부터 이름 짓는거 잘해서 조카들의 이름과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지었는데 조카들은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들 이름은 지은 그대로 삶이 풀리고 있는듯이 보여서 조금은 놀랍기도하고. 아무튼 이름은 잘 지었다. 둥근 돌 앞에 심은 꽃이 어울린다. 돌 색깔이 약간 핑크빛이라 이 코너는 좀 강한 색의 꽃들로....저 하늘거리는 꽃이름은 Firewitch. 삼돌이... 여기 근처는 좀 더 꾸며야 될 듯하지만 뒤에 심은 은방울꽃이 자라면 좀 나을것 같다. 삼돌이 옆에는 옥잠화 Hosta 로 알고 있는데.... ..
새 집으로 이사오고 이젠 정원 꾸미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번 주말은 빅토리아데이 연휴였는데 여기 사람들도 정원에 꽃심고 집 앞에 화분도 내 놓고 하는 날이다. 앞 집은 집앞에 팬지꽃을 심었고, 옆집은 뒷마당 죽은 잔디를 걷어낸 자리에 알록달록 여러 꽃을 심었다. 우리 집이 끝에 집이라 두 그루의 나무를 심어줬는데 ..(이건 건설회사에서 )이 나무를 꾸미려고 작년 가을끝에 튤립 구근을 심었다. 세일 중이어서 50% 싸게 산 튤립이지만 꽃은 너무나 예쁘다. 싸게 사서 오히려 더 흐뭇한 느낌? 그래서 허전한 나무 주변을 돌로 둘러주고 튤립 다음에 필 패랭이꽃도 심고.... 이 돌담을 만드느라 팔이 엄청 아팠다. (우리집 남자는 나중에 해주겠다했는데 승질 급한 동양아줌마는 참지를 못했다는....) 아무튼 ..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해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철학자가 있었지. 난 그런 비장한 결심이 아니라...... 단지 꽃도 보고 열매도 얻고 싶다는 평범한 마음으로 사과나무를 심고 싶었다. 딸래미가 어머니날 선물로 사준 사과나무 와 꽃들. 그래서 이 사과나무는 "딸 나무"이다. 딸래미가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간 후 .....사과꽃이 예쁘게 피었다. 그런데 이 작은 나무에서 언제 사과를 딸 수 있으려나? 꽃이 피었으니 한 두개라도 사과가 열릴려나? 열매를 보고 나무를 안다했는데.. 좋은 열매를 맺는 좋은 "딸나무"가 되기를 바란다.
한국에서는 5월 8일 어버이날.. 캐나다는 5월 둘째 일요일이 어머니날. 토요일 한글학교 수업에서 학생들에게 엄마에게 편지쓰기를 했다. 엄마한테 할 말이 없다면서 고민하는 아이들. 맨날 같은 말 쓰려니까 좀 그렇다면서 ... 그래도 엄마 입장에서는 뭔 말을 써서 줘도 다 고맙고 감동적이니까 .....무슨 말이든 쓰라고 격려해 주고 소녀시대의 노래를 틀어줬다. Dear Mom이라는 소녀시대의 노래는 고등학교 다닐 때 어머니날 선물로 딸래미가 만든 CD에 담아 준 노래인데 노래 가사가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어머니날 편지 쓰는 수업에서는 꼭 틀어 준다. 참고하라고... 그러고보니 우리 딸과 아들은 정말 착한 아이들이었다. 아들은 아침을 차려서 침대에서 먹으라고 가져다 주기도 했고... 맨처음 만든 스크램블에그는..
날씨는 많이 좋아졌지만 캐나다에서 농사 시작이 아직은 아니라는군요. 다음 주가 Victoria Day라고 쉬는 날인데 보통 그 날부터 농사를 시작하는게 좋다고하네요. 새로 입주 한 동네이고 이 동네가 개울가 동네여서 마당의 흙이 진흙입니다. Top soil이라고 다른 흙을 채워야 한다는군요. 어제 흙이 배달 되어서 남편과 새로 만든 꽃밭에 흙을 채웠습니다. 먼저 살던 집 뒷마당은 조그마해서 그냥 꽃 몇가지 심었는데.... 이사한 이 집에선 드디어 채소도 심어보겠다는 야무진 계획. 성급한 마음에 토마토 모종과 케일모종을 사왔습니다. 꽃도 사오고요. 차근차근 뒷마당을 꾸며 봅니다. 지난 번 심은 개나리도 잘 자라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