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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라이프

떠남

오타와케이트 2018. 2. 23. 09:26

지난 2월 18일 새로 개장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가는 길이다.

제1터미널 입구의 이상한 방망이(?) 같은 조형물 보다는 나은듯하지만 가방을 메고, 들고 떠나는 모습이 조금은 뻔해서 식상한 느낌이랄까? 

'공항패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는데 여기 떠나는 사람들은 여행이라기보다 출근하는 남자, 평상복 입고 여행 가방만 든 여자 같다. 요즘은 기내 캐리어도 네바퀴라 저렇게 들지도 않는데... 

그래도 작가는 '떠남'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리라 생각하고 그냥 이해하기로 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엄마는 공항에 오는 것 만으로도 셀레임을 느끼신다니 저런 조형물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외부 조형물에 비하면 내부 설치물은 우리 전통을 나타내고자 신경을 쓴 것 같다.

한글의 자음, 모음을 LED 전구로 만들어서 시시각각 색상의 변화를 주는게 전통과 현대의 아름다운 조합같아서 마음에 든다. 그리고  일단 예쁘다.

짧게는 여행부터 출장, 유학, 이민.... 참 많은 종류의 이별과 만남이 있는 공간인 공항.

익숙한 곳을 떠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본다.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떠남이 있는가하면 다시는 돌아오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고. 아니면 영영 돌아올 수 없는 떠남도 있다.

영영 돌아올 수 없는 떠남을 경험했지만 마음 속에 자리한 추억으로 인해 오히려 가까이 느껴지는 마음을 안고 나 또한 그 곳을 떠났다.

모든 종류의 떠남을 짧은 시간에 경험하고 ....이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떠남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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