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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와 라이프

캐나다 고등학교 자율학습

오타와케이트 2018. 1. 8. 11:38


고등학교 야간 자율학습이 생각난다. 
의무적으로 학교에서 밤 10시까지 공부를 해야했던 시대. 
지금도  있나모르겠네?
대체적으로 모범생이었던 내 스타일에 유일한 일탈은 야간 자율학습 시간에 친구들과 몰래 나가서 영화를 보고 왔던 일... 
그 나마도 없었으면 너무나 삭막한 고등학교 시절이었겠지. 

캐나다는 물론 야간 자율학습이 없다. 
아들이 다닌 학교는 3시 40분이면 수업이 모두 끝나고 방과 후 활동들도 5시 전후면 다 끝난다. 그런데 12학년 (우리 나라로 고 3)에 야간 자율학습을 하고 오겠단다. 중국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그 중국 친구 두 명이 전교 1,2등을 다투는 아이들이었다. (물론 우리 아들은 그 정도는 아니고... ㅠㅠ)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이렇게 서양에서도 맞는 명언일수가!
전교 1등 똘똘이, 그 뒤를 추격하는 깐돌이 (이건 나만 아는 중국 애들의 별명) 그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도 학교에 남아서 말 그대로 자율학습을 하고 우리 아들은 친구 덕분에 본의 아니게 10시까지 공부를 하고 오게 되었다. 물론 공부를 빙자하여 놀기도 할 것이다.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그래도 학교에서 노는 것이니 마음이 놓인다. 더군다나 공부잘하는 똘똘이 깐돌이와 함께... 

그래서 저녁 도시락을 싸서 나르는 일이 나의 저녁 일과가 되었다.
점심은 학교 급식으로 먹으니 저녁만 준비해 주면 된다. 
한창 잘 먹을 나이이니 좋아하는 반찬으로~~ 
친구들과 함께 먹을 수 있게 넉넉하게 싸는 날도 있었고.

어느 날 밤에 픽업하러 가서 불켜진 학교 창문을 찍었다. 
가방 싸고 있는 저 그림자가 우리 아들... 
대견하다. 뭐... 놀았을지라도...ㅎㅎ




.....
똘똘이는 의대로 유명한 미국 대학에 진학. 
깐돌이는 장학금 받고 캐나다 대학에 진학.
우리 아들도 목표로 했던 사관학교에 진학.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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