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시작하고 ....책읽는 시간을 내기가 어려워졌다. 아무래도 시간을 더 쪼개서 신경을 써야되는데 피곤하다는 핑게..또 잡다한 집안 일들... 이 책은 아는 분께 빌린 책이다. 책 좋아하는 며느리를 위해 시아버님께서 보내주셨단다. 그 귀한 책이 옆집 아낙에게까지....ㅎㅎ 수필집이라 부담없이 넘어가는데... 100세를 앞 둔 철학자의 글이니 또 마냥 읽기만 할 수는 없는 구절들도 있다. 철학과 신학으로 인생을 담담하게 설명하는 부분들은 책을 덮고 좀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것도 저것도라는 양적인 종합이 아닌 이것도 저것도를 포함하면서도 이것도 저것도 아닌 질적 초월이 있어야 참다운 문제의 해결이 온다는 것은 키에르케고르의 인간 실존의 질적 변증법이라는데.... 어려운 철학적 이론을 운운하지 않..
진모영 감독이 캐나다에 왔단다. 난 사실 영화를 잘 모르는데... 지난 번 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의 감독이라는데 이번에 한국문화원의 DMZ Docs Korean Film Festival 행사에 초대 된 것이라고. 개막 영화로 '올드마린보이' 상영회가 Ottawa Art Gallery에서 있었고 감독과 질의응답 시간도 있었다. 이 주인공은 요즘 '이제 만나러 갑니다'라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분이다. 요즘 남편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다큐멘터리라 ....그냥 날 것 그대로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는게 좋았다.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 정치, 이런 것을 떠나 그냥 아버지의 삶... 한 개인의 삶을 고스란히 볼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다. 감독님과 통역, 진행을 하신 분. 그리고 캐나다 대사님. 머구리..
EBS는 수험생들한테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좋은 방송을 많이 만드는 것 같다. 어렸을 때 교육방송 듣기는 숙제였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영어회화 이런 방송도 들었던 것 같은데..... 그 후엔 딱히 교육방송을 본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재미있게 읽은 이 책은 이미 방송으로 나왔다네... 다큐프라임이란 방송을 나도 찾아봐야겠다. 일단 재미있고 많은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알려준다. 로마와 이테네의 시민권에 대한 정책이 결국 그 나라의 존폐와 연결되었는데 그것은 다시 영국과 스페인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 되었다. 강대국이 되었다는 자신감에 혈통의 순수성을 내세운 아테네, 무적함대를 믿고 종교적 무관용을 주장한 스페인을 보면서 다시 현재로 돌아와 단일 민족임을 내세우는 우리 나라나 또 세계의 최강대국임..
요즘 너무 무거운 주제의 책들을 읽었다. 이 책 역시 죽음을 소재로한 소설이어서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삼십 대 의사가 그것도 전도유망한 능력있는 신경외과 의사가 하루 아침에 자신의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상황. 그래도 마지막 투병 생활 속에서도 레지던트 과정을 마무리하고 또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소설과 수필을 집필한다. 특히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고, 마지막에 그 아이에게 남긴 메세지는 행복이란 시간의 길고 짧음에서 오는게 아니란 걸 느끼게 해주었다. 또 미완으로 끝난 마지막을 조용히 마무리해 주는 아내의 이야기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여전히 살아 있는 것이기에 ....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한다는 지은이의 이야기는 살아 있음에도 때로는 죽은 것..
200 페이지도 안되는 이 책을 두 달 넘게 읽었다.일단 내용이 어려운 것도 있지만 내용 자체가 금방 읽으면 안될것 같아서 그야말로 한 쪽 한 쪽 천천히....공학을 전공한 뒤 그것도 철학의 고장 독일에서 철학, 문학, 신학을 공부했다는 작가의 이력도 어마무시하고... 문학, 철학을 아우르며 조용조용 설명하는 개념들 역시 조사 하나, 단어 하나도 집중해야 될 것 같아 집중하여 읽었다. 특히 중간 부분의 중국의 향인을 태우는 장면은 책 제목 '시간의 향기'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장면이었다.구절 구절을 다 설명할 수는 없다. 그저 이 책을 읽고 난 뒤 '사색적 삶'을 되살리기 위해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문제는 사색하는 훈련이 되지않아서 사색이 아닌 망상이 되고... 자꾸 잡생각(?..
캐나다 국립미술관의 개성있는 건물과 함께 유명한 거미조각.작년에 관람한 엘리자베스 비제 르 브랭(Elisabeth Vigee-Le Brun) 의 초상화 전시회 사진이다. 가장 유명한 마리앙트와네트의 초상화들.... 그리고 다른 공주들의 초상화. 아름다움과 호화로움의 대명사인 마리앙트와네트. 그런데 세 아이와 함께 있는 초상화를 보면서 프랑스의 왕비가 아닌 엄마의 모습도 있다는것을 알았고.( 물론 일반 엄마는 아닐것이지만. )아름다운 귀부인들의 표정 속에도 뭔가 모를 쓸슬함이 있는 것도 같았다. 앞에서 보이는 것들과 또 뒤에 숨어져 있는 삶의 다른 모습들. 물론 요즘 그런 이면의 추악함으로 다시 심판 받는 사람들이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그런 뉴스를 보니 누구든 보이는게 다는 아닐것이란 생각에 마음이 씁쓸하..
우리가 쉽게 말하는 "프레임을 바꿔라"는 말. 말이 쉽지 지금까지 자기가 살아 온 틀을 바꾼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예를 들어 난 정말 새벽형 인간은 아니기에... 아침에 일어나 뭔가를 한다는게 너무나 어렵다. 그러나 새벽형 인간인 남편과 함께하는 시간이 새벽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어쩌겠는가 일어나야지... 그런데 또 그렇게 하다보니 일어나지기도하고 또 아침 일찍하는 운동이 맘에 맞기도하는 경험을 했다.심지어 오늘 아침엔 차를 정검 받기 위해 문여는 시간인 아침 7시에 수리센터에 갔다는거. (두번째로 접수... 더 일찍 온 사람이 있었음)이 책은 친절하게 조목조목 우리에게 프레임의 정의와 우리 생활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부분들에 대해 다시 일깨워 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간단하게 ..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영화로도 나왔다는데.... 짙은 남색의 이 표지 사진이 밋밋한 영화 포스터보다 더 예쁘다.나이가 들다보니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거나 또 조언을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이런 것을 물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또 어줍잖게 조언을 하면 오히려 오해나 사지 않을까? 정말 어려운 관계가 인간관계이다. 이 책은 아이들의 장난어린 질문에도 따뜻한 마음으로 대답해 준 할아버지. 결국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에 많은 영향을 -그것도 좋은- 끼친다는 그야말로 따뜻한 이야기이다. 또한 우리 개인이 하나의 존재로 고립되어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그것들은 고리에 고리가 연결 되듯이 서로의 삶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와는 다른 일본인들의 독특한 점도 행간에서 볼 수 ..
우리 주변에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은 세상이다. 모두들 비범함으로 저마다의 성과를 내는데 그것은 상상도 안되는 부를 이룬 사람, 또는 세계 평화에 이바지 한 사람, 요즘 같이 올림픽을 앞두면 자기의 한계를 넘어 세계적인 기록을 남긴 의지의 인간, 뭐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다. 그 정도는 되어야 유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그런 위인 위주의 얘기가 아닌 그냥 평범한 책장사, 의원, 기녀, 화공, 노비... 아니 평범이 아니라 어쩌면 세상에서는 한 수 아래도 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는 옆에서 지켜본 사람에 의해 친구얘기를 하듯이 서술되어 나 역시 동네 아는 사람의 얘기, 혹은 먼 친척 누구의 얘기를 듣는듯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들의 이야기는 정말 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