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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보다

조선 후기 인물전

오타와케이트 2018. 1. 25. 23:38

우리 주변에 훌륭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은 세상이다. 모두들 비범함으로 저마다의 성과를 내는데 그것은 상상도 안되는 부를 이룬 사람, 또는 세계 평화에 이바지 한 사람, 요즘 같이 올림픽을 앞두면 자기의 한계를 넘어 세계적인 기록을 남긴 의지의 인간, 뭐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다. 그 정도는 되어야 유명한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그런 위인 위주의 얘기가 아닌 그냥 평범한 책장사, 의원, 기녀, 화공, 노비... 아니 평범이 아니라 어쩌면 세상에서는 한 수 아래도 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는 옆에서 지켜본 사람에 의해 친구얘기를 하듯이 서술되어 나 역시 동네 아는 사람의 얘기, 혹은 먼 친척 누구의 얘기를 듣는듯 친숙하게 느껴진다. 


그들의 이야기는 정말 훌륭하다거나 완벽하지는 않다. 

법을 어긴 할머니를 도와 준 다모나 때로는 자기의 명예를 위해 살인을 마다하지 않은 여인, 어쩌면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 뭐 이런 일까지?" 할 수  있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그 속에 있는 진심과 사람에 대한 애정, 또한 본인 신분에 상관없이 줏대 있게 지키는  삶의 당당함을 볼 수 있다. 자기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인 것이다. 

마음을 속이지 않아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가르친 천주학의 교리대로, 본인이 배운 소학의 가르침인 군사부 일체를 실천한 최필공전은 천주학을 배교한게 아니라 오히려 실천하고자했던 순수한 믿음의 소유자로 보인다., 

'진정한 만남'을 인생의 가장 큰 축복으로 생각하고 음악의 세계를 통해 진정한 만남을 추구한 계섬.

자유로운 영혼의 예술가 최북, 

주인을 잊지못해 주인을 화장하는 불 속에 뛰어든 원숭이 이야기까지....

죽음이 곧 삶이고 부와 빈, 귀와 천의 경계를 초월한 삶의 이야기, 그야말로 순수한 존재 그 자체의 이야기들이었다.

나랏님도 감옥에 가고 더 큰 나라의 지도자도 웃음거리로 전락한 요즘, 그래서인지 그와 반대로 평범한 사람들의 순수한 삶의 이야기가 오히려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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