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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보다

콜드 워 Cold War...영화

오타와케이트 2019. 3. 5. 09:21
임재범 노래 가사 중 "전쟁 같은 사랑.
"이란 구절이 있다. 정말 그 표현 그대로 또 제목 그대로 이건 전쟁 같은 사랑의 이야기이다.

우선....흑백으로 보여주는 이 사랑은 흑백일수밖에 없고 또 흑백이어야한다.

폴란드의 소박한 민속노래가 정치 선전 도구가 되고 후반부에는 정체불명의 음악으로 변질되는 것은 우리가 예술을 통해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지 예술이 가진 또 다른 얼굴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런가하면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싶은 빅토르와 그 마음을 누구보다 알지만 함께 할 수 없는 여주인공 줄라.

운명적인 사랑이지만 선택의 순간에 항상 주체적 결정을 내리는 그녀는 신분을 숨기고 예술단에 가입하고, 망명을 하자는 빅토르를 따라가지 않고, 마침내 파리에서 빅토르와 녹음한 재즈풍 노래는 진짜가 아니라며 다시 폴란드로 돌아간다.
그리고 감옥에 간 빅토르를 꺼내기 위해 다른 사람과 결혼한다.
그녀의 이런 사랑은 결국 페허의 성당에서 둘 만의 결혼식과 죽음으로 마무리되었다.

마침내 둘은 그들 음악의 시원이었던 폴란드에서 다시 만났지만 손이 다쳐 더이상 연주를 못하는 빅토르에게 음악은 더 이상 의미가 없었고... 이미 타락한 음악단에서 영혼없는 노래를 하는 줄라에게도  더 이상의 삶은 의미가 없었을거란 생각이다.

감독은 사랑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던데... 사랑이 그렇게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리고 그것은 삶과 역사, 이 세상까지 초월한 수 있는가? 마지막 엔딩에 그들 사랑에 초월성을 부여했다고 감독 스스로 말했다던데....

나는 사랑은 지속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데 그건 상대방 즉 인간만이 주는 힘이 아니라 사랑, 그 자체의 힘이라고 본다. 어쩌면 줄라는 여인이 아니라 빅토르에게는 폴란드 그 자체, 자기가 추구했던 예술 그 자체일것이고... 줄라에게도 역시 빅토르는 자신의 자유, 노래 제목 그대로 자신의 심장이었던  것이다. 결국 사랑의 힘으로 그 사람을 통해 드러나는 자신의 이상을 사랑하는것이 아닐까?

결국 그들은 그야말로 치열하게 전쟁 같은 사랑을 하고.... 장렬하게 전사한 ..... ( 20세기 냉전시대에 낭만주의적 결말?)
그리고 우린 이런 슬픈 사랑에 더 감동한다.
사랑은 비극적이고 슬플 때 더 아름다운건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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