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엔 한글학교가 개학을 했다. 올해부터 새로운 학교로 이사를 갔는데 학교가 크고 깨끗하여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하게 되었다 . 내가 맡은 반은 고등학생 레벨3 반이다. 한글학교에서는 가장 높은 반. 어릴 때부터 시작해서 이렇게 레벨 3까지 오는 학생은 정말 많지 않은데... 운동 팀, 오케스트라 기타 다른 활동 등에 참가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끝까지 이렇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정말 대견하고 소중하다. 첫날 수업은 항상 자기 소개 프리젠테이션. 자신에 대해서 감성적 측면과 객관적 측면으로 글쓰기를 한다. 비 오는 날, 학교 갈 때, 시간 있을 때, ... 내가 좋아하는 것들... 이런건 나의 감성적 측면을 표현한다. 그리고 객관적인 나의 성장 배경과 장.단점을 써 본다. 그리고 주어진 ..
이사하는 지인이 깻잎을 주었다. 우리 한국 사람들은 깻잎을 좋아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먹지않으니 이사하고나면 곧 뽑혀질거라고. 깻잎이 몇 장인지는 모르겠고... 적당한 통에 한 잎 한 잎 정성껏 담았다. 간장: 식초: 설탕: 물을 1:1:1:2 비율로 넣는다. 파뿌리, 양파 껍질 등을 넣어 끓여준다. 이 간장은 식혀서 부어준다. 나한테 중요한게 다른 사람에게는 잡초일수도... 반대로 내가 눈길도 안주는 무엇이 누군가에겐 중요한 것일지도. 이렇게 모든게 상대적이지만 ... 본질은 그것이 뭐든 정성을 다한것은 귀한 것이라는 것. 그리고 고기와 깻잎의 조합은 진리라는 것!!!
여름 훈련을 마친 아들의 방학이 끝났다. 훈련 가기 전에 일주일, 그리고 훈련 마치고 일주일... 그게 여름 방학이었다. 그래도 11주 여름훈련 받을 동안 집에 세 번이나 다녀갔으니 아쉬울 것 같지는 않다. 훈련이 힘들었다고 하지만 한국 군인들의 훈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듯. 마지막 숲에서 야영하며 받은 훈련 정도가 고생이었을까? 물론 아들의 발에 물집과 굳은살도 생겼지만 한국인 부모한테 그런 정도는 당연한 것으로 .... 아들이 다니는 사관학교는 일반 대학보다 개학이 빠르다. 다시 기숙사도 배정 받고 수업 전에 기본 준비를 한단다.짐이 많다~~~ 신입생으로 입학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지나고 이제 3학년이 된다니 마음이 이상하다. 마음엔 아직 어린 아들 같은데.... 그래도 의젓한 모습도..
캐나다에 산다고 현지인 친구를 만들기는 쉽지않다. 동서양 상관없이 모두 친구를 사귀는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실 캐네디언 친구가 많지 않다. 이 분은 처음 캐나다 살 때 이웃이었는데 어린 우리 아이들을 이뻐해주고 이런저런 관심과 도움을 주신 분이다. 여름엔 우리 가족과 함께 다른 한국인 가족을 본인의 샬레에 초대해 준다. 그리고 연말에는 내가 이 분들을 초대해서 저녁을 함께 먹는다. 올 여름에도 샬레에 놀러 오라고... 마침 아들도 훈련 끝나고 왔기에 함께 갔다. 아들이 운전하고.... 1시간 정도 가는 거리이고 강 건너 퀘벡인데 아들이 오가는 길 모두 운전을 했다. 샬레에서 보는 마을의 풍경이 전형적인 퀘벡 시골 마을의 모습이란다. 마을 가운데 교회(성당)가 있고, 몇 몇 상점이 있는....
'갈등'이란 말이 칡넝쿨과 등나무의 얽힌데서 온 말이라던데... 그 갈등 못지않게 얽히고 꼬인게 있으니 바로 나팔꽃이다. 아는 분께 받은 나팔꽃 씨앗을 뿌렸는데 너무 잘 자란다. 꽃도 별로 피지않고 다른 나무를 못 자라게 방해하니 얼른 뽑아버리라는 남편의 말에...그래도 이렇게 자라는데 어떻게 뽑아? 불쌍하게... 근데.. 옆에 채소가 누렇게 되는것을 보니 아마 얘들이 양분을 다 가져가는것 같다. 그래도 뽑기엔 늦었다. 처음엔 줄 하나만 매주었는데 감고 올라오고 더 이상 감을것이 없으니까 자기네 덩쿨끼리 서로 감아 올린다. 참 놀라운 생명력. 거기에 비하면 노래 가사처럼 "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나팔꽃처럼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그 노래 가사가 맞다. 정말 꽃은 금방 지고만다..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엄마의 오이지. 시원한 물에 숭숭 썬 오이지와 파 동동~ 이것도 좋지만 꼬들꼬들 오이지무침도 맛있었지. 캐나다에 온 후엔 한 번도 오이지를 담근적이 없다. 소금물을 끓이고 뭐.. 그래야하는것도 번거롭고...근데 아는 분이 물 없이 담근 오이지라면서 몇 개를 주셨다. 아니~~ 이렇게 맛있다니? 결국 올 여름엔 나도 인생 최초로 오이지를 담그었다는거. 그리고 맛있는 오이지 무침을 완성했다. 이 오이는 피클용 오이라 딱 이맘때 나오는데 온타리오 재배 오이라 싱싱하다. 세 봉지를 샀는데... 31개. 그리고 한국 소금, 설탕, 피클용 식초 이건 1:1:1 같은 양으로 넣어준다. 각각 1컵씩 섞어서... 오이 위에 뿌려주고~~ 핵심은 이 누름돌. 역시 오이지는 돌로 꼭 눌러줘야. 그래서.....
큰 마당이 있는 집에 살게되면 텃밭을 만들겠다고 야무진 계획을 세웠다. 물론 난 뭘 가꾸는데 소질이 없지만... 그래도 한국 분들이 뒷마당에 깻잎이랑 부추 이런 거 심어 놓고 가꾸는게 좋아 보였다. 자칭 '영농후계자'라고 농담처럼 말하는 지인에게 깻잎과 부추도 얻고 이런저런 씨앗들도 얻었다. Green thumb....이라죠 이런 분을. 손재주가 많고 뭐든 넉넉한 분이다. 아무튼 덕분에 조촐하게 캐나다 초보 농부가 되어 본다. *그럼 저희 밭 구경 같이 하세요~~ 역시나~~ 아직 서툴러서 그저 비실비실... 우리 집 밭 1번에 토마토는 거의 연두색. 옆집은 나무 처럼 크던데.... 그래도 조그만 토마토가 열렸네요. 이건 눈으로만 먹는걸로~~ 그 뒤에는 새로 얻은 부추. 자라기가 바쁘게 가위로 잘라 먹는다..
사람은 어릴 때 자주 먹은 음식을 좋아하는것 같다. 유난히 떡을 좋아하는 남편..... (어머님께서 떡을 많이, 또 잘 만드셨기에 아마 남편이 떡을 좋아하는 것이겠지.) 한국 갔을 때 먹은 모싯잎송편. 한국식품점에 가보니 팔고 있었다.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나서 얼른 한 봉지를 사가지고 왔다. 한국에서는 택배로 받았던거 같고, 또 시댁에 갔을 때 서천 어디에서 샀던것 같은데.... 오래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 설명서대로 찜통에서 10분을 쪘다. 이게 웬떡???? 너무나 멋진 떡의 자태??? 식혀서 먹으면 더 쫀득하다기에 먹고 싶은 맘 참고 식힌다. 그 사이 남편은 낮잠을 자고...ㅋㅋㅋ 그래서 일단 내가 먼저 맛을 보았다. 5:5로 나눠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맛있어서 6:4로... 물론 떡 좋아하..
한국의 날 행사로 있었던 민화 전시회와 특강, 그리고 이번엔 민화 체험 워크숍. 한국 문화원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알찬 문화행사를 진행하였다. 민화 그리기는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오후 두 번에 걸쳐 수업이 있었는데 난 금요일 저녁에 참가하였다. 화가 선생님께서 민화물감과 아교 등 모든 재료를 꼼꼼이 준비해 주셨다. 밥 그릇에 모란꽃과 돼지, 연꽃과 돼지 두 가지 다른 패턴 중 하나를 골라서 그리는거. 연꽃은 초록색 잎이 들어갔지만 모란은 꽃송이만 있다. 난 모란을 골랐지만 밑에 살짝 잎을 넣는 것으로 그렸다. 마지막 윤곽선을 살려주는 것이 포인트인데...처음하다보니 손이 후덜덜~~ 선이 깔끔하게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싸인까지 하고 끝냈다. (민화니까 싸인은 한문으로 하는 센스. ) 민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