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봄에 다녀간 딸이 크리스마스 휴가로 집에 오는 날이다. 일주일은 재택근무로 일하고 나머지 일주일은 휴가로 쉰다. 어젯밤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워싱턴 가는 비행기를 타고 다시 캐나다 오는 비행기를 갈아타고... 직항이 없어서 갈아타고 와야 되는데 이번엔 워싱턴을 찍고 온다. 밤새도록 와서 아침에 도착. (시차가 3시간...) 좋아하는 매콤한 순두부찌개 끓이고, 불고기 하고, 밑반찬 해 놓고. 간식으로 아침에 유자마들렌도 만들었다. 배고프다고 오자마자 밥을 먹었지만 반공기 겨우 먹는다. 마들렌은 하나만 먹고....잘 먹고 잘 살자고 일하는건데 뭐 먹는게 이리 새모이만큼 먹으니 엄마 맘은 안타까울뿐. 밥 먹고 아빠와 선물교환. 아빠가 필요하다고한 전기면도기. 아빠는 손수 정성으로 새긴 목각장식. 이름과 꿈을..
어릴 때 인디언은 '초원의 집'의 로라네를 위험에 빠트리는 무서운 사람들이었다. (철저하게 백인 중심 관점으로 세뇌당함)그러다가 '늑대와 춤을'에서는 친구가 되는 인디언을 보았지만(이것도 어쩌면 여전한 백인 중심)결국 커서 읽은 책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에서 비로서 인디언들의 비극적 역사를 알게 되었다. 그 후 인디언은 그저 연민의 대상이었고 또 캐나다 역시 별반 다르지 않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나마 캐나다가 나은 것은 지속적으로 역사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와서 무엇이 중요하냐마는 그래도 잘못을 인정하니..... 이 책은 조용한 목소리로 우리가 정말 배워야할 것, 그리고 알아야할 것들은 자연과 더불어 자연 속에 있다는 것을 가르쳐 준..
책 정리를 하다가 발견한 오래된 책. 표지그림이 맘에들어 읽게 되었다. 내용도 나름 참신해서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되었는데.... 요즘은 뭔가 새로운 것을 알게되는 것보다 마음에 잔잔한 느낌을 주는 것이 더 소중하다는 생각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우린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라 생각하고 사는데... 이 세상은 결코 그렇지않다는 사실. 그야말로 작은 벌레..혹은 벌레만도 못한 그 무엇일지라도 다 존재의 이유와 그들만의 세상이 있다는 것을.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좀 더 크게 만드는 책이다.
내가 그리지 않는게 사람과 동물 그림이다. (이유는 어려워서...) 그런데.....민화 선생님은 고양이나 돼지 그림도 많이 그린다. 동물의 모습을 관찰하는 재미가 있다고 한다. 난 그냥 정적인 모습이 더 맞는것 같다. (돼지 그림은 아니고...ㅠㅠ)순수한 풍경이나 꽃그림이 나한테는 힐링이 되는 대상이다. 아무튼 3번의 민화 클래스에서 완성한 그림이다. 지난 번 특강에서 그린 그림을 다시 손보고, 연꽃과 돼지 그림을 새로 그렸으니 모두 4회 작업. 민화가 섬세하고 꼼꼼함이 요구되는 작업이라 좀 어렵다. 2019년은 돼지해인데.... 내년엔 좋은 일들이 많기를 기원한다. 2018년은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아직 한 달이 남았으니 최선을 다해 마무리하는 것으로. 힘 내서 !!
이제 딱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우리 네 식구가 온전히 모여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엔 나와 아들은 한국을 방문하고 남편과 딸은 집에 있었는데...그게 벌써 일 년전이라니. 아이들이 클수록 이제 가족이 함께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안타깝다. 그게 또 인생의 단계이겠지만... 아무튼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고 싶어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었다. 작년에도 비슷한 스타일- 작년엔 큰 나뭇가지 하나를 세웠는데- 올해는 평소 눈여겨 보아놓은 덤불가지를 이용했다. 이게 나무가 아니고 큰 풀줄기이다. 표면이 붉은색이라 크리스마스에 딱 어울린다. 무리지어 자란 풀이고 다년생이라 해마다 있으니 몇 가지 꺾어왔다고 자연을 파괴하는건 아니겠지? 산책하다가 보니 여기 아줌마..
평소 읽은 책에선 민화가 서민의 그림이라는데... 과연??? 내 생각엔 "아니다!! "에 한 표. 서민들이 즐기기엔 정성과 시간이 장난 아니게 많이 든다. 민화 역시 직업 화가들의 작품이라 보는게 맞는것 같다. 아무튼... 여차여차 단기 민화 클래스를 수 강하게 되었다. 앤틱으로 집안을 꾸미고, 여리여리 소녀 같은 선생님은 영락없는 예술가~~ 일단 지난 번 문화원에서 배운 모란과 연꽃 그림을 완성하기로했다. 난 그때 모란을 그려서 이번엔 연꽃은 그리는 거. 항상 그렇지만 남의 떡이 커보이네. (같이 배우는 다른 분들은 잘하는데 나만 아닌것 같은 이 기분...ㅠㅠ) 웬지 난 민화 체질을 아닌거??? 민화는 꼼꼼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그려야하는데 난 그 급한 성질 땜에 덤벙덤벙~~ 하지만 선생님 말대로 그냥 ..
유난히 난 손재주가 없다. 같은 자매이지만 동생은 바느질을 잘해서 옷도 잘 고치고, 수도 예쁘게 놓고, 퀼트도 잘하는데.... 난 단추 하나 다는것도 깔끔하게 되지 않는다. 뜨개질도 마찬가지... 패턴 있는것은 복잡해서 엄두도 나지않고 그냥 오직 이렇게 겉뜨기로만.... 근데 남편을 위해 목도리를 떴다는거!!! 넥튜브... 그냥 목에 끼는 짧은 목도리. 젤 쉬운 기초 중에 기초.ㅎㅎㅎ 그래도 오늘 산책을 나갈 때 두르고 나갔는데 날씨가 추워서 제 역할을 한 것으로 같다. 한국 걱정 땜에 마음 어수선한 남편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 갑자기 웬 현모양처??? 이게 내 본모습이 아닌데....
어떤 요리보다 어려운것 중의 하나가 떡이 아닐까 싶다. 싱거우면 소금 넣고 짜면 물 더 넣는 그런 요리도 아니고, 저울로 몇 g재면서 만드는 빵도 아니고 ..... 물론 떡도 레시피가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레시피 대로 나오지않는다. 그래도 이젠 떡도 도전해보기로 했다. 추수감사절 기념으로 송편 만들기. 한국 식품점에서 파는 쌀가루를 사고 어찌어찌 구한 쑥 한줌을 갈아준다. 여기 까지는 호기롭게 출발... 쑥이 잘 갈아지지 않아서 물을 조금 넣었는데... 송편은 뜨거운 물로 익반죽해야 된다니 뜨거운 물도 넣고. 급기야 반죽이 너무 질어졌다. 깨도 볶아서 설탕, 꿀과 섞어 놓고. 남편과 아들과 함께 만든 송편. 납작한 것은 남편이, 동그란 것은 아들이, 그리고 만두의 사촌쯤으로 만든건 내 것. 반죽이 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