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손님접대 요리로 자주 만든 계란찜 요리. 한국식 뚝배기 계란찜이 푸짐한 가족 식탁 요리라면 녹차잔에 만드는 일본식 계란찜은 손님 접대용으로 좋다. 아기자기한 장식과 개인별 접대가 되는지라 뭔가 손님으로 대접 받는 느낌이랄까? 따뜻한 우동(해물과 청경채를 듬뿍 넣은)과 함께 준비한 차왕무시. 재료: 계란 2 ( 3인분) 다시마 우린 물 160ml 소금 약간 쯔유 1/2Ts 맛술 1ts 설탕 1ts 재료를 모두 섞은 계란물을 체로 여러 번 걸러 부드럽게 만드는게 중요하다. 찜통에서 5~7분찌다 고명을 올리고 2~3 분 더 찐다. (뚜껑이 꼭 필요)
대학생들의 봄방학 reading week. 일 주일 동안 봄방학으로 아들이 다녀갔다. 한국에서 대학교의 과잠이 유행이라더니 캐나다에도 과잠이 있다. 아들이 다니는 학교의 과잠. ...빨간 가죽잠바. 뒤엔 전기공학이라 써있고 소매에는 학번, 앞면은 학교 마크. 아들 있는 동안 방 정리를 하려고 IKEA에서 장식장과 카트를 샀다. 장식장은 아들방에서, 카트는 내 취미도구를 정리하는데 쓰려는 것이다. IKEA가구들은 조립을 해야 하는데 사실 혼자하기가 쉽지는 않다. 조립하면서 잡아 줄 사람이 필요하니까. 조립은 아들이하고 나는 잡아 주는 사람. 유리 장식장은 아들의 취미였던 건담들을 위한 것. 이모와 외삼촌이 보내 준 건담들.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때마다 애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CD에 굽고, 좋아하는 과자, ..
겨울나라 캐나다. 역시 그 이름값을 한다. 지난 주엔 눈보라가 불어서 (snow storm).... 학교도 휴교, 공무원들은 직장도 휴무, 우리도 수업이 취소되었다. 밤 사이에 거의 40~50 cm 눈이 왔는데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그 보다 훨씬 더 쌓인 곳이 많았으니까. 밤에 눈오는 모습. 어두워서 잘 안보이지만 가로등 불빛 아래 뿌옇게 보이는게 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이 시간 길엔 아무도 없다. 그리고 아침. 현관문을 짜잔~~ 열어보니 !!! 문의 무늬 그대로 눈이 쌓여있고, 현관 앞은 그야말로 눈언덕. 제일 먼저 걱정은.....보일러의 배기관이 막혔을텐데... 길을 내면서 간신히 접근하여 배기구를 찾아 눈을 치우고....울릉도의 우데기가 아마 이럴 때 필요한 듯... 이게 막히면 보..
첫 장면부터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타일 위 물거품들..... 그 물거품을 씻어내는 물, 시간이 지날수록 더러워지는 물과 떠가는 비행기. 모든 것들이 모자이크 타일 위에서 벌써 많은 얘기를 하고 있었다. 내용은 멕시코의 백인 가정에서 일하고 있는 원주민 소녀 Cleo의 이야기이다. 아직도 반복되고 있는 원주민과 이주민의 대비되는 삶, 멕시코의 정치적 격동기, 남자들의 허위의식과 오롯이 자기 삶을 찾아가야만하는 여자들... 화면에서 보여주는 많은 비유와 상징들이 영화의 주제를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해준다. 새장 속 새들, 치워도 치워도 또 쌓이는 개똥, 파티를 주최한 집의 박재된 동물들, 축복했지만 깨진 잔, 남자친구를 찾아가는 온통 진흙투성이의 길, 넘실대는 파도.... 이것들은 모두 주..
캐나다에 살면서 많이 만나는 중동 사람들. 처음 동네 친구로 만난 압둘라. 어린 아이인데도 간식 먹을 때 돼지고기가 들어간거냐고 물어서 나를 놀라게 했는데 (군만두의 고소한 냄새를 참으면서 안 먹는 종교적 신념) 우리 아들에게 나쁜 말과 행동을 가르치는 바람에 못 놀게했지. 그래도 그 동네에서 이사할 때 쓰지않게 된 쇼파와 침대보, 이불 등을 주고왔다. 아프카니스탄에서 왔다던가... 그 다음엔 이사한 바로 옆집 사우디 의사집. 캐나다병원에 교환의사....무슨 트레이닝 이런 프로그램으로 온건데 의사라서 역시 매너도 좋고 점잖은 사람들이었다. 아들 셋에 막내는 딸. 부인은 엄청 상냥하고 집에서는 히잡을 벗고 있는데 히잡을 벗으면 정말 훨씬 더 매력적이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최근엔 교회 난민 지원 프로그램으로..
- "나는 근사한 문장을 통째로 쪼아 사탕처럼 빨아 먹고 작은 잔에 든 리큐어처럼 홀짝대며 음미한다. 사상이 내 안에 알콜처럼 녹아들 때까지. 문장은 천천히 스며들어 나의 뇌와 심장을 적실뿐 아니라 혈관 깊숙이 모세혈관까지 비집고 들어온다." (p.10) - " 나를 위한 미사인 독서의식을 행하고~~"(p. 14) 뭔가 독특한 분위기의 이 소설은 시작부터 가슴을 울리는 구절들이 많았다. 폐지 속에서 보석 같은 책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주인공. 결국 자신의 삶을 그 책들 속으로 던지는 결말. 일종의 물아일체? 아니면 헤겔식의 정반합? 동서양의 철학과 종교까지 포괄하여 삶과 사랑... 아니 인간 존재의 모습을 너무나 색다른 모습으로 보여준다. 그 동안 난 어떤 독서를 했던가? "미사"에 이를..
오후엔 벼르고 있던 세차를 하러갔다. 사실 노르딕 스키를 쬐끔 타려고 했는데 지난 밤 바람 때문에 스키 코스에 나뭇가지들이 너무 많아 스키를 탈 수 없었다. 나온 김에 세차를 꼭 해야지... 지난 주엔 유난히 눈이 많이와서 차가 너무 더럽다. 제설제를 뿌린 눈이라 차에 좋지 않으니까. 주유를 하고 주유소에 있는 자동세차장으로....(기본코스는 $8.99 ) 세차 순서를 기다리면 약간 긴장이 된다. 기계에 잘 맞추어 서야하는데. 혹시 기계가 고장나지는 않겠지... (이런 공연한 걱정) 무사히 세차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나왔다 세수하고, 세차하듯이... 마음도 닦아내면 그건 세심?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 나이들수록 그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우리에게 항상 '가족'이 주는 느낌은 따스함, 포근함 이런 긍정적인 감정이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만나는 현실은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무거운 책임감, 의무감, 혹은 가족이지만 가장 큰 상처를 주기도하고 받기도 한다. 나는 십 여년을 기러기 가족으로 지내면서 일반적인 가족의 형태를 유지하지 못했다. 아니...'일반적인'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여기서 이렇게 기러기 가족으로 지내는 많은 분들과 주로 교류하고 지냈기에 어쩌면 나에게는 이것이 또 다른 일반적인 모습. 가족들과 떨어져 살면서 내가 한 염원은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넘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가족이 함께 해 달라는거였는데.... 같이 있으면서 서로를 외면하는 가족이 아니라 비록 떨어져 있어도마음으로 함께 하며 서로를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