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시작하는 첫날에 내 생일이 있다. 우리 자매들의 생일이 모두 10월, 11월에 있는데 딸의 생일은 그 중 한 동생의 생일과 같은 날이기도하다.가까이 있으면 합동으로 생일파티를 할텐데... 아무튼... 가족과 떨어져 살기에 별 특별한 행사는 없다. 아침엔 다른 날처럼 커피와 토스트. 이번엔 미역국 같은건 생략. 나를 위해 내가 준비하는 수고는 안하기로..... 점심은 생일인 사람은 무료로 식사 할 수 있는 이탈리안뷔페. 남편과 점심을 먹고 1인분만 지불하면 된다.여긴 1년에 두 번 남편 생일날, 그리고 내 생일날 오는 식당이다. 점심 후엔 함께 운동... 오늘따라 남편이 연달아 파~~ (생일 축하 파~~ 라는데)그리고....저녁은 없다. (점심을 너무 많이 먹어서) 이번 생일에 나를 위한 생일 선물..
함께 공부했던 학생이 고향인 중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학생 수가 적어서인지 아님 다들 비슷한 관심을 갖고 있어서인지 유난히 친한 반이었기에 잘 가라고 간단한 파티를 했다. 한국음식을 너무나 좋아하는 학생들을 위해 김밥하고 잡채를 조금 만들어갔는데.... 학생들이 폭풍감동, 폭풍흡입....ㅎㅎㅎ 잡채 만드는것 배우고 싶다는 학생도 있고, 자기가 만든 김밥 사진을 보여주는 학생도 있었다. 음식 먹으면서 한국 노래 들어야한다고.. 본인이 좋아하는 이문세 노래도 틀고... (방탄소년단이 아니라 이문세?) 정작 중국으로 돌아가는 학생은 별 말이 없다. 마음이 복잡하다네....그렇겠지. 그래도 중국 가서도 한국어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하니 고맙네. 예쁜 카드도 받고 사진도 찍고. 하트사진은 기본. 모두 예쁘고 공부..
등잔 밑이 어둡다고..... 집 가까이에 있는 트레일 코스를 이제야 알게되었다. 이 곳은 늪지에 형성 된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곳이란다. 관리가 잘 되어있고 사람들도 많다... 이 정도면 많은거. 본격 습지 지역은 데크로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노랗게 변한 나무들과 이끼가 깔린 땅, 자잘한 나무들이 아주 아름다웠다. 나뭇잎 덮인 숲 속의 길도 좋고... 그리고.. 다음 날... 밤 새 눈이 오고 , 아침엔 날이 풀리면서 좀 녹았기에 다시 가보니... 어제의 그 길... 사람들이 나와서 새들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난 석모도의 새우깡 받아먹던 갈매기가 생각났다. 먹이를 주면 새가 인간에게 길들여질텐데.... 저 사람들 손 위에서 해바라기씨를 받아 먹고... 이 새는 우리가 뭐를 주나? 싶어서 이렇게..
단풍이 유명한 캐나다. 정말 멋있는 국립공원이 있다는데 아쉽게도 가지는 못했다. 다음에 가는걸로..... 글쎄...뭐 동네에서도 단풍 구경을 쉽게 할 수 있는데 멀리까지 갈 필요가 있을까? (그래도 언젠가 가보기는 해야지....) 동네 단풍들이다... 저건...10월 초... 하루가 다르게 물드더니..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노란 단풍잎. 그리고... 동네 가까운 숲 속 길... 바로 어제 모습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 발밑에서 서걱이는 나뭇잎 소리... 평소에 잊고지낸... 그야말로 자연의 속삭임이다. 이렇게 가을이 가고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명절 추석. 마침 한글학교가 새로운 학교로 이사도 했고 추석도 되었기에 특별 행사를 하기로 했다. 특별행사는 송편 먹기.맛있는 송편을 학생들에게 먹이기 위해서 몬트리올에 있는 한국떡집에 주문을 했다. 오타와에는 떡집이 없기 때문에.... 그리고 백설기는 한 팩씩 선물로 주었다. 학교이전 기념과 학부모님께 감사 인사의 의미이다. 백설기 위의 하트가 정말 예쁘다. 그리고 한국에서 학교 단체 티셔츠를 주문해서 이것도 선물로 나눠주고 단체 사진도 찍었다.(문구가 뒤에 있어서 뒷모습 사진!!) 티셔츠도 디자인, 색, 문구나 문양에 대한 의견을 조율해야 되었고.... 떡 사먹고 티셔츠 하나 나눠주고 사진 한 번 찍는 행사이지만 우리 교사들은 예산은 어떻게 하고, 어디서 주문하고, 또 어떻게 진행할지..
별다른 큰 뉴스 없이 조용한 오타와였는데 지난 주 금요일엔 토네이도 때문에 뉴스의 초점이 되었다. 오타와 그리고 강 건너 개티뉴에 토네이도가 와서 피해가 컸다. 큰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집이 부서지고 송전탑들이 넘어져서 정전이 되었다. 우리 동네도 24 시간 정전... 다행히 물은 나오니까 휴대용버너를 이용해 식사는 해결할 수 있었다. 토요일 한글학교 수업도 취소되었고 월요일에는 관공서와 학교도 임시휴교. 자연재해 앞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작은 존재....인간의 연약함도 보았지만 신호등 꺼진 교차로에 교통경찰 한 명 없어도 차근차근 지나가는 차들을 보면서 인간의 다른 강인한 면도 볼 수 있었던 주말이었다. 오늘은 동네 인근의 쓰러진 나무를 정리하는 분들을 보았고.... 토네이도로 인한 피해복구가 잘 ..
지난 주엔 주중에 일하는 세종학당도 개학을 했다. 이번 학기엔 월, 수, 금 수업이 있는데 수요일반은 학생들이 많지만 월요일과 금요일반은 조촐한 인원이라 별 부담이 없다. 그런데....가르치기만 하는게 아니라 나도 학생들을 보면서 배우는게 많다. 몇 년간 일하다보니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한게 없어서 자신을 위해 새롭게 시작한게 한국어 공부라는 분, 한국 K-pop을 좋아해서 콘서트도 다녀오고... 거기서 그치는게 아니라 팬클럽을 위해 통역 서비스도 했다는 학생, 한국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기에 한국어를 계속 공부하는 분,(정작 아이는 아직 한국어를 안배운다고... 그것은 그 아이의 선택이기에 기다려주고 있다고...)또 입양할 계획이라 공부를 시작한 분, ( 아직 아기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한국에서 일하고 와..
이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지난 겨울 이후론 계절이 지나는게 새삼스럽게 .....더 예민하게 느껴진다. 우리 집 꽃밭엔 코스모스가 한창이다. 너무 잘 자라서 꽃이 피지않는 것들은 뽑았다. ... 남편이 꽃이 안핀 것은 남자코스모스라며 인정사정 없이 뽑았는데 ... 코스모스가 은행나무도 아니고? 남.여가 다른 (자웅이주) 식물이었나??? 일 년생인 채송화도 곱다. 채송화 씨앗은 글쓰기의 마침표 보다도 작은 크기인것 같은데 그 작은 씨앗에서 이렇게 많은 꽃들이 핀다. 화분에 있던 것을 옮겨 심은 수국. 이제부터 실내가 아닌 밖의 생활에 적응해야하는데... 올 겨울에 죽지말고 잘 살기를 바랄뿐이다. ( 현실은 이제 냉혹하단다...ㅠㅠ) 이제 넘치도록 커버린 나팔꽃.아마도 씨앗이 한 말은 나올듯.......
단체를 위한 식사 준비를 해야해서 짜장밥을 만들었다. 오00짜장가루 2봉지 (40-50인분이라니 두 봉지가 필요) 코스코에서 파는 목살 한 팩 감자 1봉, 양파 1봉, 양배추 6통( 좀 작아서 6통이나 샀다) 주키니호박 5개 1. 양파를 먼저 볶다가 돼지고기를 넣고 볶아 줌 (후추도 톡~~톡~) 2. 감자도 미리 살짝 볶아 준다. 설컹할 정도만. 3. 1번, 2번을 함께 냄비에 담고 물을 넣고 끓인다. 4. 양배추와 호박도 넣고... 짜장가루를 살살 저으면서 넣어준다. 5. 밑이 타지 않게 저어주고 약간의 설탕 과 물녹말을 넣어준다. 짜장엔 역시 단무지. 맛있게 잘 먹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 단체 급식 준비는 힘들지만 여럿이 맛있게 먹었다니 보람이 있네~~~ 세 명이 함께 한 봉사~~Good jo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