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방학이 없다면 캐나다의 3월을 보내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보통 아이들과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고 , 추위에 지친 마음을 조용히 쉬면서 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보내기도 한다. 나 역시 겨울학기 끝내고 다시 정규 수업을 시작하기 전 이 주 정도를 온전한 휴식의 시간으로 보냈다. 영화보고, 책읽기와 그림 그리기.... 물에 반사되는 모습이 주제였는데... 내가 고른 사진은 물빛이 다 파란색이 아니다. 위의 사진은 원본과 좀 다르게 나왔다. 오후에 찍어서 그런가??? 아래 사진은 햇살과 문 그림자가 너무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라 찍어본건데 사실 밖의 기온은 영하 10도이다. 기온은 낮지만 그래도 햇살에 봄기운이 있다. 겨울잠 자듯이... 칩거하며 보낸 시간... 이젠 겨울잠을 깨야지.
영화 그린 북은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시간을 내서 얼른 보고왔다. 이 이야기가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불과 몇 십년 전의 이야기라니.... 여러 예술 분야 중 클래식 음악은 참 어렵다. (개인적 견해) 뭔가 고급 문화의 느낌이랄까? 그런 피아니스트 돈 셜리는 상류층 앨리트의 고상하고 품위있는 사람. 아직 흑백차별이 있는 남부 도시의 순회 연주회에 운전 기사겸 보드가드로 일하게 된 토니. 토니는 이탈리아게 이민자로 뉴욕의 클럽에서 진상 고객을 관리하는 주먹 쎄고 배짱도 좋은 떠벌이.너무나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은 두 달 동안 남부로 연주 여행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영향을 주며진정한 자신을 찾는다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이다. 몇 가지 인상 깊은 소재를 꼽으라면 난 파란 '행운의 돌'을 말하고 싶다.토니는 중간..
지난 번에 끝내지 못한 민화를 오늘 끝냈다. 선생님은 올 여름 한국으로 가실거라는데 요즘 이런저런 클래스와 전시회 준비로 바쁘시다고....선생님의 그림들이 예쁘다. 아무래도 이곳에 민화의 열풍을 몰고오신듯... 예술이란게 자신만의 개성이 중요한데 이 선생님의 그림은 밝고 화사한 색과 문양이 현대적인 느낌의 민화라 마음에 든다. (가운데 그림은 빨간머리 앤을 민화 기법으로 그린 작품.) 죄송~~허락도 받지않고 작업실 사진을... 선생님 그림을 견본으로 그려 본 달항아리와 모란그림. 좀 더 색칠하고 윤곽선도 그려야한다. 세 번에 걸쳐 겨우 완성한 그림이다. 꼼꼼하지 않은 나에겐 유난히 어려웠지만 새로운 그림을 그려보면서 어떤 스타일이 나한테 맞는지 진지하게 생각한 것은 도움이 되었다. 동양적인 느낌도 좋았던..
가까운 커뮤니티센터에서 Acrylic Landscape Painting 을 수강했다. 원래 다니던 스튜디오가 멀고 특히 눈이 많이 오는 겨울이라 그냥 가까운데서 그림을 배우는게 나을것 같다. 처음엔 눈 그림을 그리고 , 이번엔 나무 그림. 이 분은 노을 빛을 배경으로 멋진 나무 그림을 그렸다.(여기도 수강생은 모두 할머니와 아줌마들...) 난 캐나다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을 그렸다.하늘과 구름이 시원스럽게 보이고, 넓게 펼쳐진 들판... 그리고 중간중간에 있는 나무들. 이런 모습은 우리 동네 근처에서도 볼 수 있다. 시대정신을 담는 그런 뭐 거창한 그림은 아직 못그리고...그냥 내 개인의 장소와 느낌을 담을 수만 있어도 충분히 만족하겠다.나중에 이 그림을 보면 눈을 시원하게 해주던 캐나다 들판이..
이 책의 주인은 다읽고나서 웬지 시험이라도 봐야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했다. 읽으면서 나도 100% 공감. 이 책주인과 스터디그룹이라도 조직해서 시대별로 정리라도 해야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많은 정보들이다. 이 책은 고대 이집트부터 시작해서 현대, 그리고 미술 뿐만 아니라 음악까지.. 예술과 권력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또 사회에서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숲을 보듯이 설명한다. 역사 속에서 미술은 삶의 기록이고 사람의 이야기였다. 화가들은 자신만의 언어로 그 삶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장에서 ...예술이 우리에게 치유와 자유를 준다고... 예술적 감동을 통해 우린 고통과 슬픈 현실에서 삶의 기쁨으로 접근하며, 현실의 고뇌와 슬픔에서 잠시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결론을 맺는다. 두꺼운 ..
지구환경 파괴를 하는 농작물의 하나라는 아보카도... (정말????) 그래도 아보카도가 슈퍼푸드라는데... 여기 캐나다에서는 가격도 착한편이니 먹을 수 있을 때 열심히 먹는것으로. 아보카도를 먹고 심심풀이로 수경재배를 해보기로했다. 인터넷에서 아보카도 수경재배에 대한 자료를 찾고 우리도 이렇게 농장 수준으로 시작했다. 모두 6개. 두 달 넘게 지난 지금 드디어 뿌리가 나고 싹이 난 1호. 그리고 뿌리가 나오기 시작한 2호. 1호는 너무나 예쁘게 자라고 있다. 2호도 열심히 뿌리를 내리는 중. 나머지 애들은 아직 변화가 없지만 기다리다 보면 싹이 나겠지. 겨울이 길어서인지 연한 새순이 더 반갑다. 오늘부터 Day light saving 이라 시간도 땡겨 낮시간도 길어졌는데.. 봄은 언제 오려나? (창 밖에..
우리는 모르는 것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미지의 것에 대한 환상, 아님 부정적인 이미지 .... 아프리카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영화나 동물의 왕국,사진 등에서 보여주는 대자연 그대로의 환상적인 모습. 한 번쯤 그 초원을 달리는 얼룩말을 보고 싶기도하고 또 노래로만 듣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만나고도 싶다. 그런가하면 연말이면 등장하는 월드비젼의 아프리카 아이들... 질병과 가난으로 고생하는 모습들이 아프리카는 검은대륙이란 이미지를 자꾸 고착시킨다. 캐나다에서 생각보다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을 많이 만났다. 먼저 살던 집의 옆집 주인은 이디오피아 할머니였는데... 그 집을 부룬디에서 온 분들에게 월세를 주었다. 부룬디에서 온 그 가족은 파티를 자주 열었고 나도 한 번 초..
임재범 노래 가사 중 "전쟁 같은 사랑. "이란 구절이 있다. 정말 그 표현 그대로 또 제목 그대로 이건 전쟁 같은 사랑의 이야기이다. 우선....흑백으로 보여주는 이 사랑은 흑백일수밖에 없고 또 흑백이어야한다. 폴란드의 소박한 민속노래가 정치 선전 도구가 되고 후반부에는 정체불명의 음악으로 변질되는 것은 우리가 예술을 통해 얼마나 타락할 수 있는지 예술이 가진 또 다른 얼굴을 동시에 보여준다. 그런가하면 자유롭게 음악을 하고 싶은 빅토르와 그 마음을 누구보다 알지만 함께 할 수 없는 여주인공 줄라. 운명적인 사랑이지만 선택의 순간에 항상 주체적 결정을 내리는 그녀는 신분을 숨기고 예술단에 가입하고, 망명을 하자는 빅토르를 따라가지 않고, 마침내 파리에서 빅토르와 녹음한 재즈풍 노래는 진짜가 아니라며 다..
나에게 있어 글쓰기는 어떤 의미일까? 블로그라는 새로운 형태의 글쓰기는 정말 개인적인 이유로 시작한 것이었다. 가족들과 떨어져 살고 있기에 그저 일상의 삶을 가족들과 공유하고 싶은 소박한 마음으로 시작한 글쓰기였다. 그래서 사실은 많은 사람이 보는 것도 또 누군가가 댓글 다는것도 그리 내키지않는 소극적인 마음. 언젠가 오타와를 잠깐 다녀간 분이 내 글을 읽었다고했는데... 그 땐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을 정도로..어색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글쓰기의 준비 단계부터 차근차근 전문적인 설명을 한다. 무엇보다 진지하게 글을 쓰려는 사람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난 그저 진솔하게 써야 된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독자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도.... 책모임을 함께하는 분들에게조차 난 블로그..
겨울학기 수업이 끝나는 날. 각자 자신만의 요리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 요리가 아니라 쵸코파이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한 J씨. 다른 학생들은 라쟈냐 , 오트밀쿠키, 고기 없이 만드는 스튜, 볶음 국수, 스프링롤, .... 각양각색의 요리를 소개하고 나는 떡볶이를 소개했다. 직접 조리해보는 학생. 성공적으로 잘 만들었다. 그리고 Potluck으로 준비한 파티음식들~~ S씨는 라이스 푸딩(프랑스 요리), 직접 샌드위치를 만들어 온 T씨 (그것도 계란샌드위치, 훈제연어 샌드위치 두 종류.) 맛있는 샐러드는 J씨가, 그리고 과일은 S씨. 사진의 참이슬은 자랑삼아 J씨가 가져 온 것. (마시지 않고 다시 가져 감)A씨의 볶음국수 사진을 못찍었네요.접시에 있는 저 국수인데... 두 달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이렇게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