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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시조 짓기

오타와케이트 2018. 1. 26. 00:15

파트타임이지만 한국어를 가르치는 일이 나의 공식 직업이다.

한류의 열풍으로 캐나다도 한국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게다가 한국에 영어 교사로 갔다온 사람들, 갈 사람들, 그리고 요즘은 배우자가 한국인이 다문화 가정까지...... 다양한 이유로 한국어를 배우고자 온다. 

지금 맡은 반을 보면 그 이유가 다 골고루 있다. 고등학교 때 동방신기를 알고 한국어를 수년 째 배우는 S 씨, K-pop 때문에 시작한 대학생 K씨와 고등학생 M씨, 한국에서 영어교사를 하고 온 M 씨, 한국에 가려고 준비하는 S씨, 부인이 한국인인 J 씨, 그리고 한국인 아이를 입양해서 본인이 한국어를 배우는 J 씨까지. 

이번 겨울 학기에 이 반의 복습 과정을 맡았다. 복습이지만 계절학기의 특성상 진도와 관계없이 자유로운 수업 구성이 가능하기에 나름대로 시험적인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주엔 우리 전통 시인 시조를 소개하고 시조를 직접 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몇 수의 시조를 소개하고 그 중 오우가를 기준으로  (어려운 어휘가 많기에 그 전체적인 의미만 이해하는 정도) 오우가를 패러디한 "자기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시조짓기". 

레벨이 가장 높은 반이어서인지 생각보다 재미있는 작품이 많았다. 

"겨울에 예쁘지만 옥수로 춥더라" 

옥수로는 경상도 사투리 "억수로" 를 표현한 것. ㅎㅎㅎ

한 자 한 자 정성껏 쓰고 낭송한 학생들 덕분에 지난 주는 억수로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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