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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만족/보다

숨결이 바람 될 때

오타와케이트 2018. 3. 29. 02:51

요즘 너무 무거운 주제의 책들을 읽었다. 

이 책 역시 죽음을 소재로한 소설이어서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삼십 대 의사가 그것도 전도유망한 능력있는 신경외과 의사가 하루 아침에 자신의 죽음을 맞이해야하는 상황. 

그래도 마지막 투병 생활 속에서도 레지던트 과정을 마무리하고 또 자신의 삶을 정리하는 소설과 수필을 집필한다. 

특히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낳고 키우고, 마지막에 그 아이에게 남긴 메세지는 행복이란 시간의 길고 짧음에서 오는게 아니란 걸 느끼게 해주었다. 

또 미완으로 끝난 마지막을 조용히 마무리해 주는 아내의 이야기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여전히 살아 있는 것이기에 .... 죽어가는 대신 계속 살아가기로 다짐한다는 지은이의 이야기는 살아 있음에도 때로는 죽은 것 같은 무의미한 삶을 사는 우리에게 충분한 각성을 준다.


사실 우리 집안에도 지금 투병 중인  친척이 있다. 

그 분 역시 의사이다. 지금은 조용한 시골에서 투병 중인데... 

영민하고 다정다감한 또 아직 너무나 젊은 그 오빠가 투병 중이라는데..... 전화기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예전의 그 나즈막한 목소리 그대로인데......

난 뭐라 위로할 말을 찾지 못했다.  상투적인 말들이 너무나 어줍잖고 힘 내라는 말로도 감히 위로하기 어려운.....(소설이 아닌 실제 상황을 마주하니..... )말문이 막힌다고나 할까? 

지금도 나는 말로는 표현이 안되는 기원을 보낸다. 

마음에 평강이 있기를... 

평안한 시간을 보내기를...

그리고 오빠에게 모든 사람들의 사랑이 함께하는 그 시간이 천천히, 깊게 흐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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