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근사한 문장을 통째로 쪼아 사탕처럼 빨아 먹고 작은 잔에 든 리큐어처럼 홀짝대며 음미한다. 사상이 내 안에 알콜처럼 녹아들 때까지. 문장은 천천히 스며들어 나의 뇌와 심장을 적실뿐 아니라 혈관 깊숙이 모세혈관까지 비집고 들어온다." (p.10) - " 나를 위한 미사인 독서의식을 행하고~~"(p. 14) 뭔가 독특한 분위기의 이 소설은 시작부터 가슴을 울리는 구절들이 많았다. 폐지 속에서 보석 같은 책을 발견하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주인공. 결국 자신의 삶을 그 책들 속으로 던지는 결말. 일종의 물아일체? 아니면 헤겔식의 정반합? 동서양의 철학과 종교까지 포괄하여 삶과 사랑... 아니 인간 존재의 모습을 너무나 색다른 모습으로 보여준다. 그 동안 난 어떤 독서를 했던가? "미사"에 이를..
오후엔 벼르고 있던 세차를 하러갔다. 사실 노르딕 스키를 쬐끔 타려고 했는데 지난 밤 바람 때문에 스키 코스에 나뭇가지들이 너무 많아 스키를 탈 수 없었다. 나온 김에 세차를 꼭 해야지... 지난 주엔 유난히 눈이 많이와서 차가 너무 더럽다. 제설제를 뿌린 눈이라 차에 좋지 않으니까. 주유를 하고 주유소에 있는 자동세차장으로....(기본코스는 $8.99 ) 세차 순서를 기다리면 약간 긴장이 된다. 기계에 잘 맞추어 서야하는데. 혹시 기계가 고장나지는 않겠지... (이런 공연한 걱정) 무사히 세차하고 개운한 마음으로 나왔다 세수하고, 세차하듯이... 마음도 닦아내면 그건 세심?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 나이들수록 그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우리에게 항상 '가족'이 주는 느낌은 따스함, 포근함 이런 긍정적인 감정이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만나는 현실은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무거운 책임감, 의무감, 혹은 가족이지만 가장 큰 상처를 주기도하고 받기도 한다. 나는 십 여년을 기러기 가족으로 지내면서 일반적인 가족의 형태를 유지하지 못했다. 아니...'일반적인'이라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 수도....... 여기서 이렇게 기러기 가족으로 지내는 많은 분들과 주로 교류하고 지냈기에 어쩌면 나에게는 이것이 또 다른 일반적인 모습. 가족들과 떨어져 살면서 내가 한 염원은 시간과 공간적 제약을 넘어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가족이 함께 해 달라는거였는데.... 같이 있으면서 서로를 외면하는 가족이 아니라 비록 떨어져 있어도마음으로 함께 하며 서로를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