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산다고 현지인 친구를 만들기는 쉽지않다. 동서양 상관없이 모두 친구를 사귀는데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사실 캐네디언 친구가 많지 않다. 이 분은 처음 캐나다 살 때 이웃이었는데 어린 우리 아이들을 이뻐해주고 이런저런 관심과 도움을 주신 분이다. 여름엔 우리 가족과 함께 다른 한국인 가족을 본인의 샬레에 초대해 준다. 그리고 연말에는 내가 이 분들을 초대해서 저녁을 함께 먹는다. 올 여름에도 샬레에 놀러 오라고... 마침 아들도 훈련 끝나고 왔기에 함께 갔다. 아들이 운전하고.... 1시간 정도 가는 거리이고 강 건너 퀘벡인데 아들이 오가는 길 모두 운전을 했다. 샬레에서 보는 마을의 풍경이 전형적인 퀘벡 시골 마을의 모습이란다. 마을 가운데 교회(성당)가 있고, 몇 몇 상점이 있는....
'갈등'이란 말이 칡넝쿨과 등나무의 얽힌데서 온 말이라던데... 그 갈등 못지않게 얽히고 꼬인게 있으니 바로 나팔꽃이다. 아는 분께 받은 나팔꽃 씨앗을 뿌렸는데 너무 잘 자란다. 꽃도 별로 피지않고 다른 나무를 못 자라게 방해하니 얼른 뽑아버리라는 남편의 말에...그래도 이렇게 자라는데 어떻게 뽑아? 불쌍하게... 근데.. 옆에 채소가 누렇게 되는것을 보니 아마 얘들이 양분을 다 가져가는것 같다. 그래도 뽑기엔 늦었다. 처음엔 줄 하나만 매주었는데 감고 올라오고 더 이상 감을것이 없으니까 자기네 덩쿨끼리 서로 감아 올린다. 참 놀라운 생명력. 거기에 비하면 노래 가사처럼 "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고마는 나팔꽃처럼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 그 노래 가사가 맞다. 정말 꽃은 금방 지고만다..
여름이 되면 생각나는 엄마의 오이지. 시원한 물에 숭숭 썬 오이지와 파 동동~ 이것도 좋지만 꼬들꼬들 오이지무침도 맛있었지. 캐나다에 온 후엔 한 번도 오이지를 담근적이 없다. 소금물을 끓이고 뭐.. 그래야하는것도 번거롭고...근데 아는 분이 물 없이 담근 오이지라면서 몇 개를 주셨다. 아니~~ 이렇게 맛있다니? 결국 올 여름엔 나도 인생 최초로 오이지를 담그었다는거. 그리고 맛있는 오이지 무침을 완성했다. 이 오이는 피클용 오이라 딱 이맘때 나오는데 온타리오 재배 오이라 싱싱하다. 세 봉지를 샀는데... 31개. 그리고 한국 소금, 설탕, 피클용 식초 이건 1:1:1 같은 양으로 넣어준다. 각각 1컵씩 섞어서... 오이 위에 뿌려주고~~ 핵심은 이 누름돌. 역시 오이지는 돌로 꼭 눌러줘야.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