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볼 기회를 놓쳤던 영화였는데 아카데미 시상식 이후 다시 며칠 동안 상영했다. 그래서 이번엔 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보고왔다.워낙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영화이고 또 유명해서인지 영화관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캐나다의 밤도 나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데가 있었네. 1700년대 영국왕실을 배경으로하는 이영화의 중심인물은 세 명이다.앤여왕 - 여왕이지만 앤이 상징하는 것은 외로움과 고독, 상실.17명이나 되는 자식을 잃고 대신 토끼를 키운다. 항상 사랑을 갈구하고, 상실감에 폭식을 하기도하고또 한없는 육체적 고통에 빠져있다.사라 - 여왕의 친구이자 여왕의 대리. 정치와 권력을 상징한다. 하지만 사라는 정치적 권력과 카리스마를 가지고 여왕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음에도 다른 사람의 고통에는 공감하지 ..
대학시절 즐겨 읽었던 문학사상. 한참을 잊고 있었는데... 이 책을 빌려 읽었다. 1972년에 창간되어 이번 2019년 1월 호가 555호라니.... 문학잡지가 몇 십년을 이어온다는게 쉽지않을텐데.....특히 요즘은 디지털 시대라 모든 정보와 지식을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할 수 있으니 책을 읽는다는 것 조차도 쉽지않은 것이 되었다. 그리고 문학사상의 이상문학상 수상집은 젊은 시절의 나에게 문학적 감동을 준 책들이다. 캐나다에 오고 나서도 동생이 챙겨서 보내 준 이 책들은 문학과 향수를 달래준 귀한 책이다. 물론 단편소설들이 엄청 기억에 남는다거나 뭔 인생의 책... 이런 거창한 이름으로 남겨지지는 않았지만 한 편 한 편 읽을 때마다 마음을 울리는 삶의 모습들을 보고... 또 나름 인생의 지평을 한 발 한 ..
오늘 기온은 영상 6도..... 드디어 영상의 기온이다. 위 사진은 지난 겨울 눈치우는 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2층 창가에서 찍은 것이다. 길가에 쌓인 눈과 담장 안 뒷마당에 쌓인 눈도 만만치않은 양이다. 오늘 모습은 짠~~~ 길 가의 눈도 녹고있고 우리 뒷마당의 눈도 녹아서 땅이 보이기 시작한다. 올해는 뒷마당에 채소를 좀 계획적으로 예쁘게 가꿔보려고 한다. 밭을 넓혀서 품목별로 구획을 나눠봐야지... 깻잎과 쑥갓씨는 지난 가을 받았고 다른 것은 모종을 사서 심을 것이다. 토마토와 케일을 또 심어야지. 이건....3월에 꾸는 농부의 꿈?
봄방학이 없다면 캐나다의 3월을 보내기가 더 어려울 것이다. 보통 아이들과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많고 , 추위에 지친 마음을 조용히 쉬면서 봄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보내기도 한다. 나 역시 겨울학기 끝내고 다시 정규 수업을 시작하기 전 이 주 정도를 온전한 휴식의 시간으로 보냈다. 영화보고, 책읽기와 그림 그리기.... 물에 반사되는 모습이 주제였는데... 내가 고른 사진은 물빛이 다 파란색이 아니다. 위의 사진은 원본과 좀 다르게 나왔다. 오후에 찍어서 그런가??? 아래 사진은 햇살과 문 그림자가 너무나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라 찍어본건데 사실 밖의 기온은 영하 10도이다. 기온은 낮지만 그래도 햇살에 봄기운이 있다. 겨울잠 자듯이... 칩거하며 보낸 시간... 이젠 겨울잠을 깨야지.
영화 그린 북은 너무 유명한 작품이라 시간을 내서 얼른 보고왔다. 이 이야기가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불과 몇 십년 전의 이야기라니.... 여러 예술 분야 중 클래식 음악은 참 어렵다. (개인적 견해) 뭔가 고급 문화의 느낌이랄까? 그런 피아니스트 돈 셜리는 상류층 앨리트의 고상하고 품위있는 사람. 아직 흑백차별이 있는 남부 도시의 순회 연주회에 운전 기사겸 보드가드로 일하게 된 토니. 토니는 이탈리아게 이민자로 뉴욕의 클럽에서 진상 고객을 관리하는 주먹 쎄고 배짱도 좋은 떠벌이.너무나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은 두 달 동안 남부로 연주 여행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영향을 주며진정한 자신을 찾는다는 마음 따뜻한 이야기이다. 몇 가지 인상 깊은 소재를 꼽으라면 난 파란 '행운의 돌'을 말하고 싶다.토니는 중간..
지난 번에 끝내지 못한 민화를 오늘 끝냈다. 선생님은 올 여름 한국으로 가실거라는데 요즘 이런저런 클래스와 전시회 준비로 바쁘시다고....선생님의 그림들이 예쁘다. 아무래도 이곳에 민화의 열풍을 몰고오신듯... 예술이란게 자신만의 개성이 중요한데 이 선생님의 그림은 밝고 화사한 색과 문양이 현대적인 느낌의 민화라 마음에 든다. (가운데 그림은 빨간머리 앤을 민화 기법으로 그린 작품.) 죄송~~허락도 받지않고 작업실 사진을... 선생님 그림을 견본으로 그려 본 달항아리와 모란그림. 좀 더 색칠하고 윤곽선도 그려야한다. 세 번에 걸쳐 겨우 완성한 그림이다. 꼼꼼하지 않은 나에겐 유난히 어려웠지만 새로운 그림을 그려보면서 어떤 스타일이 나한테 맞는지 진지하게 생각한 것은 도움이 되었다. 동양적인 느낌도 좋았던..
가까운 커뮤니티센터에서 Acrylic Landscape Painting 을 수강했다. 원래 다니던 스튜디오가 멀고 특히 눈이 많이 오는 겨울이라 그냥 가까운데서 그림을 배우는게 나을것 같다. 처음엔 눈 그림을 그리고 , 이번엔 나무 그림. 이 분은 노을 빛을 배경으로 멋진 나무 그림을 그렸다.(여기도 수강생은 모두 할머니와 아줌마들...) 난 캐나다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을 그렸다.하늘과 구름이 시원스럽게 보이고, 넓게 펼쳐진 들판... 그리고 중간중간에 있는 나무들. 이런 모습은 우리 동네 근처에서도 볼 수 있다. 시대정신을 담는 그런 뭐 거창한 그림은 아직 못그리고...그냥 내 개인의 장소와 느낌을 담을 수만 있어도 충분히 만족하겠다.나중에 이 그림을 보면 눈을 시원하게 해주던 캐나다 들판이..
이 책의 주인은 다읽고나서 웬지 시험이라도 봐야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했다. 읽으면서 나도 100% 공감. 이 책주인과 스터디그룹이라도 조직해서 시대별로 정리라도 해야되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많은 정보들이다. 이 책은 고대 이집트부터 시작해서 현대, 그리고 미술 뿐만 아니라 음악까지.. 예술과 권력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또 사회에서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숲을 보듯이 설명한다. 역사 속에서 미술은 삶의 기록이고 사람의 이야기였다. 화가들은 자신만의 언어로 그 삶을 이야기한다. 마지막 장에서 ...예술이 우리에게 치유와 자유를 준다고... 예술적 감동을 통해 우린 고통과 슬픈 현실에서 삶의 기쁨으로 접근하며, 현실의 고뇌와 슬픔에서 잠시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결론을 맺는다. 두꺼운 ..
지구환경 파괴를 하는 농작물의 하나라는 아보카도... (정말????) 그래도 아보카도가 슈퍼푸드라는데... 여기 캐나다에서는 가격도 착한편이니 먹을 수 있을 때 열심히 먹는것으로. 아보카도를 먹고 심심풀이로 수경재배를 해보기로했다. 인터넷에서 아보카도 수경재배에 대한 자료를 찾고 우리도 이렇게 농장 수준으로 시작했다. 모두 6개. 두 달 넘게 지난 지금 드디어 뿌리가 나고 싹이 난 1호. 그리고 뿌리가 나오기 시작한 2호. 1호는 너무나 예쁘게 자라고 있다. 2호도 열심히 뿌리를 내리는 중. 나머지 애들은 아직 변화가 없지만 기다리다 보면 싹이 나겠지. 겨울이 길어서인지 연한 새순이 더 반갑다. 오늘부터 Day light saving 이라 시간도 땡겨 낮시간도 길어졌는데.. 봄은 언제 오려나? (창 밖에..
우리는 모르는 것에 대해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가질 수 있다. 미지의 것에 대한 환상, 아님 부정적인 이미지 .... 아프리카는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영화나 동물의 왕국,사진 등에서 보여주는 대자연 그대로의 환상적인 모습. 한 번쯤 그 초원을 달리는 얼룩말을 보고 싶기도하고 또 노래로만 듣던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만나고도 싶다. 그런가하면 연말이면 등장하는 월드비젼의 아프리카 아이들... 질병과 가난으로 고생하는 모습들이 아프리카는 검은대륙이란 이미지를 자꾸 고착시킨다. 캐나다에서 생각보다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을 많이 만났다. 먼저 살던 집의 옆집 주인은 이디오피아 할머니였는데... 그 집을 부룬디에서 온 분들에게 월세를 주었다. 부룬디에서 온 그 가족은 파티를 자주 열었고 나도 한 번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