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옛그림이 '자연의 소요'를 그린 그림이라면 서양의 옛그림은 '인간의 역주'를 그린 그림이라고 .....이렇게 동,서양의 관심사가 크게 달랐다고 지은이는 전제하고 시작한다.서양의 역사화는 주로 신화적, 역사적 영웅들과 그 사건을 다룬 그림들이기에 역사적 지식이 필요하고 그 장면을 통해 말하고 싶은 시대 정신과 감성도 이해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서양화 역시 아는 만큼 보이는 그림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관심을 갖게 된 화가 자크 루이 다비드.프랑스 혁명의 역사적 변혁기에 신화 속의 인물들 뿐 아니라 우리에게 친숙한 동아출판사 완전정복 표지에 있었던 나폴레옹의 그림, 유명한 나폴레옹의 대관식, 무섭다기 보다 비장한 느낌까지 들었던 '마라의 죽음' 등다비드의 그림은 그 자체로 시대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
이번 학기에 맡은 제일 레벨이 높은 반의 수업은 준비를 많이해야한다. 계절학기라 정규 과정이 아닌 특별과정이다. 교재나 커리큘럼도 없이 교사의 재량으로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그래서 고민이 많다. 어제는 한국의 풍속화를 소개했다. 김홍도, 신윤복의 그림, 그림 보고 대화 만들기, 같은 시대에 프랑스에서 활동한 다비드의 그림도 보면서 동서양의 차이점도 살펴보고... 물론 전문가가 아니니까 그저 상식 수준으로 보는 정도. 마지막은 붓펜으로 화선지에 캐나다의 겨울 풍속화를 그리고 그림에 대한 이야기 나누는 것. J씨는 집 근처에서 볼 수 있는 아이들의 겨울 놀이 모습을 그렸는데 눈을 치우는 블도우저가 재미있게 표현되었다. S씨는 국회의사당 배경으로 운하에서 스케이트 타는 모습. 이건 오타와를 검색하면 나오는 ..
우리의 선입견으로는 개인주의자라면 일단 좀 부정적인 느낌이 들겠지만.... 여기서 개인주의자는 그렇지 않다. 이기주 의나 고립주의가 아닌 합리적인 개인주의이기 때문이다. 유난히 공동체 의식이 강한 우리는 종종 개인주의를 이기주의와 비슷하게 이해하기에 정확하게 개인주의를 받아들이기가 쉽지않다. 자신의 독립성과 주체성 뿐만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도 충실히하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이라고 할까? 비슷한 시대를 보냈기에 학교 교육이나 사회를 보는 많은 부분에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법조인으로 사회를 위해 하는 일들도 자랑이 아닌 담담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도 좋았다. 건강한 개인주의자들은 누구를 위해서 라는 거창한 말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또 내가 행복해지는 길이니까 그저 묵묵히 할 따름이다..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트레일 코스 남편은 거의 매일 스키 타러가고 난 일주일에 2~3번 따라가는 정도. 작지만 조용하고 초보에게 딱 맞는 코스이다. 경사가 거의 없으니까. 그런데...이게 생각보다 운동이 많이된다. 그냥 눈길을 걸으면서 타는 스키인데... 어제는 갑자기 눈보라가 쳤다. 시작할 때만 해도 햇살이 좋았는데... 중간에 얼른 그만 타고 집에 돌아왔다. 그래도 1시간 30분을 탔으니 목표했던 시간은 거의 탄 셈이다. 어제는 맑은 날씨가 갑자기 눈보라로.. 오늘은 창가는 이렇게 따뜻한데 바로 이 창 밖 기온은 영하 20도가 넘고... 뭐든지 좋고 나쁜게 종이 한 장 차이라고나 할까? (유리 한 장 차이?)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영원한 것은 없는거겠지? 눈 덮인 숲 속을 다녀서 이젠 거의 득도 ..
예쁜 보라빛 라벤더. 꽃밭에 심어놓고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하지만 식물을 잘 키우는 재능이 부족해서 앞으로 잘 클지 걱정이다. 지난 여름에 심은걸 찍은 사진이다. 지금은 시든 잎들이 눈속에 있는데 봄에는 어떻게 되지? 시든 것을 잘랐어야했나? (이게 다년생일텐데..) 오래 전에 그린 라벤더 그림의 꽃송이. 역시 성글성글 ... 뭔가 비실비실한 느낌이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라벤더 그리기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면봉을 이용해서 꽃송이를 표현하는 기법이었는데.... 색을 두텁게 칠해서 입체감이 느껴지고 꽃을 좀 더 살릴 수 있는 방식이었다. 곧바로 실시~~~ 성글성글했던 꽃송이가 다닥다닥.... 이 캔버스는 옆면이 두꺼운거라 옆면에도 연결되게 그렸다. 면봉으로 물감을 마구마구 찍어서 라벤더가 풍년이 되었..
오늘은 딸이 다시 돌아가는 날. 내일부터 출근해야되니 오늘은 가야한다 . 늦은 아침으로 떡국을 먹고, 집에 가면 먹을 것이 없으니 파운드케잌을 구워서 주었다. 고구마(여기서는 얌... 주황색의 달지않은 물고구마 )파운드케잌. 그리고 만드는 김에 실패했던 블루베리 파운드케잌도 다시 만들고. 똑같은 레시피... 하지만 블루베리를 이번엔 적당히 넣었다. 이번엔 성공이다. .......... 딸을 공항에 데려다 주었다. (고구마 파운드케잌을 가방에 챙겨 넣고...) 전에는 주차하고 팀**커피도 마시고 출국장 나가는 것도 보고 그랬는데... 요즘은 그냥 입구에 내려주고 " 잘가라~~" 인사. 집에 돌아오니 마음이 너무 짠하다... 직장생활한다고... 얼굴이 뾰족해져서 도대체 얼굴이 피지않으니... 오후엔....블..
실온 버터 160g 황설탕 150g 계란 2 밀가루 240g 베이킹파우더 1.5 ts 블루베리 100g 1. 버터와 설탕을 섞어서 크림처럼 만들어 줘야 되는데 급한 마음에 계란을 성급하게 투하하여 반죽이 고르게 되지 않았다. 2. 밀가루는 체로 탁탁~~~ 3. 블루베리를 적당양만 넣으면 될 것을 ...... 많다고 좋은게 아닌데 한 통을 다 넣었더니 ...ㅠㅠ 그래도 여기까지는 과히 나쁘지않을것 같았다. 문제는 아이들의 아침으로 주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구워서 속이 덜 익었고 잘라서 다시 구우려는데... 그 많은 블루베리들이 터지면서 빵은 축축해지고 맛은 단맛과 신맛이 추가..... 그냥 총체적 난국. 오늘의 교훈... 1. 래시피 대로 비슷하게 맞출 것. ( 많다고 좋은게 아님... 과유불급) 2. 서..
휴가를 받아 온 딸과 딸 친구와 같이 산책을 했다. 시카고에서 온 딸의 친구는 토론토에 파견 근무 중이란다. 회사친구가 이렇게 친하기는 쉽지않을텐데..... 아무튼 연말 우리집 손님이다. 눈이 쌓였지만 생각보다 미끄럽지는 않아서 다행이었다. 시카고에서 같이 일했는데 이제 우리 딸은 샌프란시스코로 , 그리고 이 친구는 토론토로. 서로 동과 서... 멀리 있지만 어디서든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이 젊은이들이 부럽다. 난 뭐했지? 20대에? 그런 시절이 있었나? 연말이라 세월이 더 빠르다는 느낌.아~~ 옛날이여!!~~~~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고치고 싶은 그림이 있다. 일단 끝냈지만 뭔가 부족해 자꾸 쳐다보면서 생각하고 있었던 애들.... 연휴 동안 집중적으로 다시 손 본 그림들이다. 처음 것은 세 송이 수선화 그림. 이건 before 사진이 없다. 어느 해 봄을 기다리면 그린 그림. 그냥 책꽂이 선반에 올려놓고 오가면서 눈길을 주던 아이. 꽃잎에 조금 더 음영을 넣어 주었다. 문제는 다음 수선화. 내가 아끼는 아이인데... 배경이 영 마음에 들지않아서 고민하던 그림이다. 너무 초록초록.... 그래서 배경에 약간의 보라빛을 칠해 주었다. 수선화의 수줍음과 함께 좀 신비로운 느낌으로... 그런데 너무 손을 대서 그런지 꽃들이 더 차갑고 못되보이는 (?) 느낌. 꽃잎에 노란기운을 보충하고 진해서 둥글게 보이는 꽃심 공간을 허..
시간이 많은 남편의 요즘 취미. 목공. 몇 가지 생활가구를 뚝딱뚝딱 만들더니 이젠 예술적으로 작품을 시작했다. 남편은 필체가 좋은 편이다. 둥글둥글하면서도 모나지않은 유려한 필체였는데 (물론 콩깍지로 본 주관적인 평가) 아들과 딸에겐 이름을 넣은 선물을 만들더니 이젠 뭐 아예 현판까지 제작하였다. 친하게 지냈던 지인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는데.... 글쎄... 이 심오한 뜻을 이해하려나 모르겠네. 심자한....마음에 여유로움 월하편주....달 아래 조각배 둘 다 중국 장자 스타일의 글귀. 본인의 마음이 그런가?